20대인데(?), 20대라서(?!) 심신 곳곳에 문제를 안고 사는 료입니다.^^
저 자신을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침, 뜸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좀 뜬금없기도 하지만 매주 배운 걸 똑띠 기억하고 또 나눠보고자.. 이 코너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는 동양의학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양의학이 서양의학과 다른 건 사람의 몸을 우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한다는 것, 그러니 (기관들이 모인 게 인체라는 식으로 간단히 보는 게 아니라)복잡하게 본다는 것, 하나하나의 요소를 대체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물이나 설탕, 소금을 정제된 상태로 먹는 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정제된 물, 설탕, 소금이 인체 안으로 들어오면 원래 존재했던 상태를 회복하려고 우리 몸에서 우리가 굳이 제거해버린 것들을 다시 취한다는 거예요. 이런 과정에서 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모든 병은 "기가 부족"한 데서 온다고 본답니다. 그러니 호흡을 하든 침, 뜸을 하든 관건은 바로 기를 늘리는 거라고 해요. 병이 오더라도 감당할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반면 서양의학에서 특정한 부위를 수술하는 건, 그 부위를 낫게 할 수는 있어도 기를 빼앗아가지, 기를 보강해주지는 않으니 당장은 나아도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기로 구성된 우리의 신체, 즉 기기氣機의 균형이 깨진, 기가 부족하게 된 상태를 병기病機라고 부른대요. 여기에 병인病因이 개입하면 그 때 발병을 하게 되고요. 병이 생긴 몸을 치료하는 건 치병治病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유명한 편작은 병이 생기기 이전에, 기를 보해주어 치료했다고 해요. 그걸 치미병治未病이라 한다고요. 강의해주신 쌤도 우리의 목표는 바로 이거!라고 하셨어요. 병나고 치료하는 게 아니라, 병나기 전에! 치료하기!
사실 기를 보충한다느니 보약을 먹는다느니 하면 왠지 별 중요한 건 아니고, 보조해주는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동양에선 바로 이게 의학의 핵심이라고 말하니, '기'가 부족하다, 우리 몸이 '기'로 이루어졌다는 (동사서독에서나 들을 법한)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담주에 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