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학 첫 번째, 수삼음도>


 이제까지 동양에서 몸을 진단하는 커다란 관점, 방법을 배웠습니다. 계절 및 간지시간, 오행, 음양과 우리 몸에서 기능하는 장부(경락)의 관계를 살펴보았지요! 지난주에는 진단이론을 마무리하면서 선생님께서 한 사람씩 몸을 진단해주시고, 침을 놓아주셨어요. 저도 감사히 치료를 받았습니다:D 이 때 사람마다 통증을 호소하는 자리가 달라도 거의 모두가 빠짐없이 침을 맞은 혈자리들이 있었습니다. 그건 그 계절의 기운에 따라 처방한 혈자리들이었어요. (치료받는 중이어서 자세한 건 기억이 안나요...) 선생님은 세부적인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더라도 크게 보라고! 우선은 모든 증상이 계절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고려하라고 하셨어요.

 이제는 경혈학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몸에는 (동양의학에서만 말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부인 심포, 삼초 포함)12개의 장부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12개의 경락이 있습니다. 이 길로 기가 흘러 다니지요. 우리 눈에는 기도, 기가 흐른다는 길도 보이지는 않지만요. 이 보이지 않는 길을 구성하는 것이 혈자리들입니다. 하늘에 별자리가 수놓인 것처럼 우리 몸에는 변하지 않는經 오목한 자리穴가 360개 정도 포진해있습니다. 이 경락, 혈자리를 배워보아요. 경락은 총 12개입니다. 경락의 이름은 수/족(위치가 팔인가 다리인가) + 태음/궐음/소음/양명/소양/태양(육기 중에서 어떤 기운인가) + 폐/대장/위/비장/심장/소장/방광/신장/심포/삼초/담/간(12장부 중에 어떤 장부의 기능과 관련 있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경락이라는 흐름 위에 360개가량의 혈자리가 자리합니다.


 혈자리를 잡는 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1. 표지법

 대체로는 이 표지법에 따라서 혈자리를 잡는다고 해요. 인대나 뼈 등의 몸의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삼아서 혈자리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수-태음-폐경(눈에 들어오라고 -를 그었어요.)의 ‘태연’이라는 자리를 잡을 때는, 양 손목의 엄지 쪽 인대의 안쪽을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곳을 찾아야합니다.

 2. 골도법骨度法

 골도법은 길이를 등분해서 혈자리를 잡는 방법입니다. 단위는 촌(寸) = 치를 씁니다. 예를 들어 손목에서 팔꿈치 부분.. 팔이 구부러지는 관절 부분까지 총 12촌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2/12촌에 해당하는 곳이 수-궐음-심포경의 ‘내관’이라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는 촌수를 외우기 쉽게 2내관이라고도 부릅니다.

 3. 동신촌법同身寸法

 동신촌법은 자기 몸 특정부위의 길이를 기준으로 혈자리를 찾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에게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지요. 엄지의 직경을 1촌, 중지의 두 번째(가운데)마디를 1.5촌이라고 칩니다. 이걸 기준으로 2내관 등의 혈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배운 경락은 가슴 부위에서 시작해 팔을 타고 흘러 손끝에서 끝나는 3개의 음경락, 수삼음(手三陰)도입니다. 음경락은 몸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흐르고, 피부 안쪽(손으로 치면 손바닥 쪽)으로 흐릅니다.


 첫 번째는 수手-태음太陰-폐肺경입니다. 태음기운이니까 몸의 전면부를 흐르는 경락입니다. 이 경락 중에 공부한 혈자리는 “중부中府”~“척택尺澤”~“태연太淵”(*원혈)~“소상少商”(*정혈)입니다. 경락의 시작점인 (1) ‘중부’는 오구돌기라는 뼈를 찾은 후 45도 방향으로 내려가다 누르면 아픈 자리입니다. (으아.. 말로 하기가 힘드네요.) (2) 그리고는 팔을 타고 올라가 곡지(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팔을 뻗었을 때, 손목을 타고 올라오는 팔 근육의 가운데를 세로축으로 하고, 팔이 구부러지는 관절부분을 가로축으로 했을 때 둘이 만나는 십자의 한가운데 자리로, 누르면 굳어서 아픈 부분입니다.)혈과 팔이 굽는 관절 정중앙의 가운데 지점이 ‘척택’입니다. (3) 이제 위로 올라가 손목이 접히는 관절부분에서 엄지 쪽 인대의 안쪽으로 움푹 파인 부분(손목을 살짝 구부리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에 ‘태연’이라는 원혈자리가 있습니다. 원혈(原穴)은 각 경락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각 경락의 리더 포지션이랄까요..ㅋㅋ 수~로 시작하는 팔 타고 흐르는 경락에서 원혈들은 모두 손목관절 있는데 있어요. (4) 그리고 손바닥을 타고 올라가 엄지손가락, 손톱 밑 양 모서리(를 조갑각爪甲角이라 합니다. 손톱 모양을 따라 밑으로 0.1치에 그은 선과-부추 잎 폭 정도-, 옆으로 0.1치 떨어져 그은 선이 만나는 곳) 중 오른쪽에 ‘소상’이라는 정혈자리가 있습니다. 정혈(井穴)은 우리가 체했을 때 손가락을 따는 바로 그 자리로 위급한 상황에 기를 순환시켜주는 자리입니다. 급할 때 손톱 밑 이 자리들을 따주면 효과가 빠릅니다.


 두 번째는 수手-궐음厥陰-심포心包경입니다. 궐음 기운이니 몸의 측면부를 타고 흐르지요. 이 경락에서 배운 자리는 “천지天池”~“곡택曲澤”~“태릉太陵”~“중충中衝”입니다. (1) 심포경이 시작하는 곳, ‘천지’는 유두와 같은 높이에서 갈비뼈 사이를 누르면 아픈 곳이라는데 여기 정확히 모르겠더라구요. (2) 거기서 팔을 타고 흘러 ‘소해’혈(밑에 나와요)과 팔 구부러지는 관절 정중앙의 가운데에 ‘곡택’이라는 자리가 있습니다. (3) 거기서 또 위로 올라가면 손목이 접히는 관절부분 한가운데, 두 줄로 나란한 인대의 사이 움푹 파인 자리가 ‘태릉’입니다. 이곳이 심포경의 원혈입니다. (4) 그리고 위로 쭉~가서 중지의 조갑각 중 오른쪽이 ‘중충’혈로 이곳도 정혈이지요.


 세 번째는 수手-소음少陰-심장心臟경입니다. 소음 기운이니 몸의 후면부를 흐릅니다. 이 경락에서 배운 자리는 “극천極泉”~“소해少海”~“신문神門”~“소충少衝”입니다. (1) 시작점인 ‘극천’은 겨드랑이 한가운데 옴폭 파인 부분이자, 손가락을 살며시 대면 맥박이 뛰는 곳입니다. (2) 여기서 팔을 타고 올라가, 팔꿈치 밑에 있는 작은 뼈를 찾아, 그 뼈 위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는 곳이 ‘소해’입니다. (3) 타고 쭉 올라가 손목관절 부분에서 새끼손가락 쪽 인대의 안쪽으로 눌렀을 때 홈이 파이는 부분이 ‘신문’이라는 심장경의 원혈입니다. (4) 그리고 손바닥을 타고 위로 올라가 새끼손가락의 조갑각 오른쪽에 위치한 혈이 바로 ‘소충’이라는 정혈입니다.


혈자리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잡힐 것 같은... 상태입니다.ㅋㅋ

아직 확실치 않은데 말로 풀어보려니 더 어렵네요.. 읭?? 거기 아냐! 하는 자리를 혈자리랍시고 설명해놓은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상한 거 눈치 채신 분들~ 그냥 가지마시고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animate_emoticon%20(33).gif

그럼 또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건강 생각하시고 조금 덜 무리하는 한 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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