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에서 시작해 가슴에서 끝나는 3개의 음경락, 족삼음足三陰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족足-태음太陰-비장脾臟경락 은백~태백~상구~삼음교~음릉천까지 했습니다.


비장경은 은백~태백~상구~삼음교~음릉천에서 올라가~대횡大橫~대포大包에서 끝납니다. 

(6) 종아리에 있던 음릉천에서 올라와 신궐(배꼽을 혈자리로 잡을 때 부르는 이름)과 평행이자 유두를 기준으로 수직으로 그은 유중선과 만나는 부근이 “대횡”입니다. 그런데 정확히는 유중선이 몸 전면부 가운데를 흐르는 임맥에서 4촌 떨어져있다면 비장경은 임맥에서 3.5촌 떨어져 흘러서 유두보다 조금 안쪽으로 흐르는 선과 만납니다. 

(7) 비장경은 쭉쭉~ 지난번 수삼음 중 수태음폐경의 시작점이었던 중부中府 밑까지 올라갔다가 “대포”에서 끝이 납니다. 대포는 몸 측면에서 갈비뼈가 끝나는 부분(간경의 장문)과 겨드랑이 가운데에서 맥이 뛰는 곳(심장경의 극천)의 가운데로 잡아줍니다. 몸살 났을 때 대포를 두드려주세요! 온몸이 아플 때 좋은 자리입니다.


넥스트! 족足-궐음厥陰-간肝경입니다. 대돈大敦~태충太衝~중봉中封~곡천曲泉~장문章門~기문期門 순으로 발끝에서 가슴으로 올라가봅시다. 

(1) 간경의 정혈인 “대돈”은 엄지발가락 중에서 바깥쪽 조갑각을 잡아줍니다.(엄지발가락 조갑각의 한쪽엔 비장경의 은백, 한쪽엔 간경의 대돈이 있어 정혈이 두 개 있어요) 

(2) “태충”발가락을 몸 쪽으로 젖혔을 때,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 옴폭 파이는 부분입니다. 여기가 간경의 원혈로 뜸자리로 많이 써요. 피곤할 때 많이 눌러주세요. 

(3) “중봉”은 비장경의 상구를 잡는데 기준이 되었던 인대와 그 옆의 인대 사이 파인 부분을 잡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정확하지가 않아서.. 담주에 다시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4) 쭉~ 올라와 곡천으로 가기 전에! 간경은 복숭아뼈부터 이어지는 굵은 뼈를 타고 흐릅니다. 여기를 노크하듯이 조금 세게 두드려보세요. 많이 아프시다면 간경 레드라이트입니다요. 여기 침을 놓을 때는 아픈 부위에 포를 뜨듯이 횡으로 놓습니다. 그리고 “곡천”은 무릎을 기준으로 종아리와 허벅지를 연결시켜주는 뼈와, 무릎 밑에서 끝나는 인대 사이에 눌러서 아픈 곳을 찾아주시면 돼요. 여기도 피곤할 때 눌러주면 시원합니다^^ 

(5) 아까 등장했던 “장문”, 몸 양 옆 맨 아래 늑골 밑을 지나서 

(6) 간경은 “기문”에서 끝이 납니다. 기문은 어떻게 잡느냐? 요거이 이번 주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먼저 몸 전면의 정중앙을 선으로 그어 ‘임맥’이라 부릅니다. 몸 후면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락은 ‘독맥’이라 부르고요. 먼저 임맥 선상에 있는 ‘기골’이란 자리를 잡습니다. 늑골이 두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곳이 기골인데요, 여긴 혈자리는 아니예요. 이 기골과 신궐(배꼽)의 중간이 ‘중완’이라는 자리입니다. 뜸자리로 많이 써요. 그리고 기골과 중완을 다시 반으로 나누면 ‘거궐’이라는 자리가 나옵니다. 이 거궐과 평행해서 늑골과 만나는 자리, 뼈 밑에 간경락의 “기문”이 있습니다.


 이제 족삼음의 마지막, 족足-소음少陰-신장腎臟경락용천湧泉~태계太谿~음곡陰谷~황유肓兪~유부兪府를 배웠습니다. 신장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받은 기운에 따라 상태가 좋거나 나쁘거나가 판가름 난다고 합니다. 아까 간경에서 다리뼈를 두드려본 것처럼 신장경에서는 안쪽 복숭아뼈를 두드려서 신기腎氣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1) 시작은 그 유명한 “용천”혈인데요, 죽어가는 사람도 여기를 찌르면 벌떡 일어난다는 둥 최후의 사용처! 같은 이미지지만 그냥 일반적으로도 많이 쓴대요. 어렴풋이 발바닥 가운데 어디..?로 알고 있던 용천은 발가락을 잘 모아 잡아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가장 푹 들어가는 자리를 찾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용천은 조갑각이 아닌 곳에 있는 유일한 정혈이기도 해요. 

(2) 신장경의 원혈인 “태계”는 안쪽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의 가운데 희미하게 맥이 잡히는 곳입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면 맥을 놓치기 쉬우니까 살며시 갖다 대야 맥이 느껴져요. 

(3) 다음~ “음곡”은 곡천을 잡을 때 기준이었던 무릎 밑의 인대와 그 밑의 또 하나의 인대의 사이에 있습니다.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자리라고 해요. 

(4) 이제 배로 올라오면 신장경은 임맥을 기준으로 0.5촌 떨어져서 흐릅니다. 거의 임맥과 붙어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대요. “황유”는 신궐 양 옆 0.5촌 떨어진 곳에 있는 자리로 여기가 부어있으면(살찐 게 아니라 부은 거입니다..ㅋㅋ) 신기가 좋지 않은 거라는 군요. 

(5) 이렇게 임맥 0.5촌 옆에서 흐르던 신장경은 늑골과 만나면 임맥과 2촌 떨어져서 흐르게 되는데 쇄골이 목 밑에 커브를 그리며 꺾어지는 지점 밑, 옴폭 들어가는 자리인 “유부”에서 끝이 납니다. 여기는 매화침이라고 해서 뾰족한 침 끝이 박혀있는 작은 망치 같은 걸로 두드려 자극만 준다고 해요.


+ 써먹을 수 있는 이주의 침술!


* 솔잎으로 경락 자극하기

그리고 침을 놓지 않아도, 솔잎을 동전의 지름 크기 정도 모아서 고무줄로 땅땅하게 묶어 경락을 따라가며 꼭꼭 눌러 자극을 주는 것도 기 순환에 좋다고 합니다. 소나무를 발견하시면 솔잎을 모아 깨끗이 씻은 뒤 말려 솔잎침(?)을 만들어보아요rabbit%20(30).gif


* 사봉혈, 정혈 따기

 이번 주에는 침 끝이 세 각인 삼릉침(三稜針)을 받았습니다. 침.. 이랄까 아주 가는 송곳에 가깝습니다. 침뜸 치료를 하다보면 사혈(瀉血), 피를 빼주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그때 쓰는 침입니다. 우리가 급체하거나 정신을 잃었을 때, 위급할 때 쓰는 정혈도 이걸로 따주면 됩니다. 정혈은 손끝과 발 끝 조갑각(爪甲角, 손톱 모양을 따라 밑으로 0.1치에 그은 선과-부추 잎 폭 정도-, 옆으로 0.1치 떨어져 그은 선이 만나는 곳)에 있는 혈자리구요, 혹시 쓰러졌을 때는 이 자리를 따주는 조치를 반드시! 해주어야 합니다. 하고 안하고가 큰 차이가 있대요. 물론 사혈침이 없으면 바늘로라도!

 이번에 새로 배운 건 "사봉혈"입니다. 사봉혈은 크게 놀랐을 때,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따주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엄지를 제외하고)손톱이 있는 마디를 첫 번째로 잡으면 손가락은 세 마디로 되어 있는데요,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의 경계선의 한 가운데가 사봉혈입니다. 뭐 따는 데 따로 정도가 있는 건 아니고요, 당황하지 않고 팍! 단디 찔러줍니다. 그리고 힘을 줘서 피를 눌러 짜는데요, 몸 안에 뭔가가 뭉쳐있었다 하면 피가 나오는 게 아니라 투명한 물 같은 게 나와요. 혹은 이 물이 섞인 묽은 피가 나와요. 이걸 좀 흘려보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요.



2주치를 몰아썼더니 정신이 없네요..ㅋ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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