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 작가의 배움과 수련
오선민 지음
그런 중에도 '찾기' 완독에 도전해 온 독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근대문학을 공부해 가던 길에서 프루스트를 만났다. 처음 그를 읽었을 때, 동지들을 규합하여 두 번째 다시 그를 만났을 때, 그리고 세 번째, 프루스트의 글 속에서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면서도 그를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이제 오늘 저자가 독자들과 나누려 하는 '배움의 장인으로서의 프루스트'는 원작과 다시 가진 재회의 성과이다.
왜 우리는 시간을 잃어버리며 사는가? 시간을 잃어버린다? 잃어버린다면 되찾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시간을 되찾는 데 있어 배움은 어떻게 유용한가? 저자는 프루스트가 작가의 길을 결심하고 진지하게 붙든 이 물음들을 똑같이 붙들고 프루스트가 찾아나선 길을 안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원작의 주인공 '마르셀'처럼 자신을 아름답게 조각하는 작가로서 변모해 간다. 원작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 작가가 되길 소망했던 작품 속 주인공 마르셀, 원작을 안내하는 지금의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포개지는 '동시성의 마법'을 재현한다.
책머리에 : 자신을 조각하는 자, 마르셀 프루스트
1장 프루스트와 글쓰기
상실의 시대와 함께 도래한 소설
프루스트 씨, 잃어버린 문체를 찾다
글쓰기 - 허무한 과거를 충만한 현재로 바꾸는 힘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것인가?
2장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잃어버린 시간의 원풍경 ‘콩브레’
시간의 박제장치 : 언어와 습관
감각인상과 시간의 동시성
연속성을 깨는 차이의 시간, 잠
3장 상실의 시대 벨 에포크 : 속물들의 유토피아
벨 에포크와 속물들의 시대
우울한 부르주아로 살 것인가, 고독한 작가가 될 것인가
부르주아 살롱의 장식품 : 럭셔리 소파, 전위 예술가, 좌파 지식인
공작 부인의 무모한 유산 : 에티켓, 에티켓, 에티켓
몽상가들의 발명품 ‘발베크’
아름다운 시절은 가고
4장 헛되고 헛된 사랑의 찬가
스완과 오데트 : 부르주아와 매춘부의 벨 에포크식 러브
마르셀과 질베르트 : 첫사랑은 왜 실패하는가?
마르셀과 알베르틴 :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동상이몽
샤를뤼스 씨의 남자들 : 지옥에서의 한철
마르셀과 사라진 알베르틴 : 역류하는 망자의 사랑 평범한 사랑이 위대한 우정보다 낫다
5장 되찾은 시간 : 예술과 수련
되찾는 시간, 배움
되찾은 시간, 예술
음악가 뱅퇴유 - 자신에게 던지는 천 번의 질문
화가 엘스티르 - 절차탁마하는 아틀리에의 수도승
소설가 베르고트 - 나비를 좇는 아이처럼, 아이처럼!
예술가와 수련하는 삶
에필로그 : 마르셀, 작가-의사가 되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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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