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도도 세미나 첫날 잘 마쳤습니다. 사정상 불참하신 현옥쌤 제외하고 총 여섯 명 만나 인사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훌쩍 두 시간 지났네요.
함께 읽은 첫 번째 텍스트 <도스또예프스끼 평전>은 저명한 역사학자 E.H. 카의 첫번째 저서입니다. 작가들의 평전의 경우(읽어본 게 많지 않습니다만;) 작가가 직접 남긴 일기나 편지 등을 활용해 그의 삶과 문학을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사학자가 쓴 평전이라 그런지 <도스또예프스끼>는 이 부분에서 다른 평전들보다 객관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듯 해서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당시 러시아의 정치, 사회적 상황의 분석에 카의 관심이 높은 것도. 덕분에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작품이 어떤 컨텍스트에 위치하는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벨린스키의 열렬한 포옹을 받은 데뷔작 <가난한 사람들>부터 시작해 몇 년 간의 범작 시리즈(^^;), 그리고 유형 생활 후 집필한 <죽음의 집의 기록>, 마지막으로 이후 나올 위대한 장편들을 예고하는 <지하생활자의 수기>까지... 지난 시간 평전 1, 2부에서 카의 관점에서 소개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입니다. 작품을 읽지 않은 채라 셈나에서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읽게 될 작품들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아진 듯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죄와 벌>부터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들을 살펴볼게요. 3부부터 에필로그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발제는 지수, 지영이 나눠서 해오시고요. 간식은 지영 친구가.
자, 그럼 28일 저녁 일곱시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