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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바흐친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2장 "소설 속의 담론"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바흐친의 결론은 그 전부터 익히 그가 말해온 바, 소설 안에는 언어'들'이 있다는 것, 우리가 소설에서 보는 것은 단일한 언어 혹은 언어학적 통일성이 아니라 "문체상의 통일"이라는 것, 작가의 말이란 실상 타인의 언어로부터 취한 것들일 뿐이라는 것, 작가가 어떤 말을 더 강조할 수는 있지만 언어들 자체가 작가에게 속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었죠. 여기까지 오기 위해 시와 소설을 비교하고, 서사시에서부터 소설까지 다양한 서사 장르를 둘러보고, 소설 문체에 대해 고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피카레스크 소설'에 등장하는 '악한'이 하는 일은 기존의 관습적 통일성을 비웃고 영웅주의적 혹은 감상주의적 파토스를 조롱하는 것이라는 말.  

프랑코 모레티의 <공포의 변증법>의 2장 "대일식"에서는 비극에서 주권을 다루는 방식을 쭉 살펴보고 있는데요, 언급되는 비극들 중 읽은 작품이라고는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밖에 없어 대략 난감. <고보덕>이라는 작품은 생전 처음 듣는 제목. 우리나라 할머니 이름 같기도 한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왕 이름이라네요, 헐. 아무튼 이 장이 말하려는 바는 이렇습니다. 비극에 의해 이야기되는 것은 "지배적인 문화의 기본 패러다임의 파괴"에 다름 아니다... <고보덕>과 <리어왕>을 가르는 선, 그리고 제임스 1세 시대의 비극들을 또 한 번 가르는 선이 이와 결부된다고... 실제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아 감이 썩 잘 오지는 않습니다만, 왕의 죽음을 다룬다고 해서 다 똑같은 비극이 아니랍니다. 

(이와는 별개로 한 가지 감탄스러운 점은 사방팔방으로 작품과 역사와 철학을 횡단하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작품을 읽고 서로 엮는 모레티의 저 스타일!)    


9월 5일에는 드디어 기다리던 <지하생활자의 수기> 읽습니다.

전 여기서부터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면모가 보이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함께 읽고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 지 궁금. 공통과제 반드시 써옵시다.

그리고 모레티의 <공포의 변증법>의 3장 "호모 팔피탄스-발자크의 소설들과 도시적 퍼스낼러티" 읽어옵시다. 도선생이 러시아에서 소설을 쓰던 그때 프랑스에서는 이미 발자크가 승승장구... 동시대 다른 나라의 작가에 대해 읽어보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세계가 또 다르게 잡힐지도.


덧. 한시적으로 세미나를 월요일로 옮깁니다. 추석주 쉬고 9월 15일에 세미나 재개. 이날은 이번 학기 마지막 책 <죽음의 집의 기록>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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