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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 시간에 새삼 느꼈던 것 두 가지.

괴테는 천재구나, 역시 책은 혼자 읽어서는 안 되는구나!!

혼자 읽을 땐 별 재미를 못 느꼈던 <빌헬름 마이스터>.

그런데 같이 이야기 할수록 이 소설의 매력이 새록새록 느껴졌다고나 할까~~

어쩜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행동을 그토록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걸까!

마리아네, 시중 드는 노인, 베르너, 백작 부부, 필리네, 미뇽, 하프 타는 노인 등등.

뜬금없이 나타났다 질문만 안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수많은 인물들.

그들과 함께 독자인 저도 빌헬름을 위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미나 하면서

주인공인 빌헬름이 이 작품 안에서 중심인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그만큼 다른 인물들이 너무도 생생하기 때문인 것도 같고,  

정말 소설 안에서 빌헬름의 수업기 말고도 다른 수업기들이 쓰여지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주인공이긴 하지만 서사시의 주인공들과 달리 빌헬름은 타고난 영웅이 아니기 때문에

늘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

는 우연히 마주치는 온갖 사람들,사물들,사건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 

루카치는 “운명 공동체를 통해 개별 인물들은 내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 ‘공동체’는 빌헬름의 수업에 참여하는 극단을 포함,
아직 연결 고리가 명확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카치는 <빌헬름 마이스터>를 ‘추상적 이상주의’와 ‘환멸의 낭만주의’의 중간에 위치한 것으로,

그 둘의 종합과 극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추상적 이상주의’의 대표 작품인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자기가 읽었던 책의 이야기들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했었죠. 또 <고리오 영감>에서 발자크는 “본질적으로 그 세계는 유사한 정신 구조를

내보이는 인간들로 북적대고 있는"  세계를 그립니다. 개개의 인물들은 어쩌다 마주치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곧바로 헤어질 관계를 맺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어떤 부분도 현존의 유기적 필연성을 갖고 있지 않고

…전체는 단지 짜 맞추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환멸의 낭만주의.  <감정교육>의 프레더릭은 몽상가입니다.

혁명의 열기로 가득 찬 파리에서도 그는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외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를 추동하는 힘은 현실에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르누 부인과의 사랑도 별 진전 없이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멸의 낭만주의의 주인공은 시도하고 좌절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해 회의적이게 되고 환멸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루카치는 환멸적 낭만주의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그것은 삶과 마주해 있는 존재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과도하게 고조되고 과도하게

확정적인 갈망이자, 이러한 동경의 헛됨에 대한 절망적인 통찰이고, 또 처음부터

양심의 가책과 패배의 확신을 갖고 있는 유토피아이다.”




루카치는 <빌헬름 마이스터>를 이 두 유형의 종합으로 제시하며

'사회적 공동체’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여기서 공동체 체험이란

“고독하고 완고하게 자신에 한정되어 있었던 인격들이 서로 부딪쳐 누그러지고

서로 익숙해지는 것이자, 풍부한 그리고 풍부하게 만드는 체념의 결실이며,

교육 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자 애써 쟁취해 낸 성숙”입니다.

‘교육’, ‘성장’, ‘교양’과 관련해서 공동체는 문학, 예술, 경제, 사회 등과 관련된

지적 토양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운명, 공동체...등에 대한 개념정의가 잘 안 되네요. 

 

 

*이번 주에는 <빌헬름 마이스터> 2권 끝까지 읽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통과제는 세 개의 키워드, 즉 ‘반어’, ‘운명’, ‘서사시로의 초월’을 중심으로 써오시면 됩니다.



*간식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후기 늦어서 죄송하여요. 다음 주에는 빨리 올리겠슴돠~~yellow_emoticon%20(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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