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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씽 서양철학 2탄에 이어 3탄이 시작한 지 별로 안된 것 같은데 벌서 4강 째입니다. 2탄에서는 고대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2탄에서는 <너 자신을 돌보라>는 제목답게 자신에 대해 철학하기를 촉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4강에서는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을 살펴보며 당신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헬레니즘은 그리스처럼 되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철학을 배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이 철학한대로 행동을 했다는 점이였습니다. 만약 한 그리스인이 소크라테스적 삶이 윤리적인 삶이라고 믿었다면 그자는 소크라테스가 빙의된 냥 행동했을 것입니다. (채운 쌤이 그러한 그리스인들을 몸소 흉내 내시던 생각도 납니다. ㅎㅎ)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자들 또한 자신의행복한 삶에 대해 사유했고, 이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철학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정치 시민으로서가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본격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헬레니즘 철학을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헬레니즘 문명이 발달했었을 때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영토를 넓혀 대 제국을 건설했을 시기였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는 제국을 세운 영광의 시기였을지 몰라도, 점령당한 국가의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난세였습니다. 국가와 크고 작은 공동체가 무너진 난세!였기 때문에 그 시대의 철학자들은 사회 속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주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4강의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제목에 걸맞듯, 헬레니즘 철학에서 행복은 내적평온이었습니다. 헬레니즘 철학자들인 견유주의자들은 부와 명예와 같은 기존의 행복의 요건들에는 부정적이였지만, 그런 사회의 습속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내재화된 습속들을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자기 지배력을 통해 내적 평온을 누리고자 하였습니다. 견유주의자의 대표적인 인물인 디오게네스는 사회 관습을 깨고 자연, 본디 그러함을 선택하여 자신에 대해 완벽한 주권을 행사했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했지만, 그를 기록한 자료들에는 현실적 조건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던 그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매 강의 마다 깨달음을 얻고 가지만, 이번 강의는 특히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는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저만의 답(인생철학)을 구하고자 한참 헤메고 있습니다.^^ 사회를 비판하기에 앞서, 내게 내재화된 습속들을 돌아보라는 말이 무섭습니다. ‘사유하지 않는 시대의 징표는 침묵과 질서다. ’라는 말도 질서가 사유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미리 정해진 질서와 절차에 따라가고 있으면서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행복을 정의하기 전에, 정해준 행복을 행복이라 여기고 있지는 않은 지, 나에게 그 자체만으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 태람 2014.08.29 00:02
    고대철학자들을 공부하다보니 철학은 관념이 아니라 삶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많이든다~~어떻게 살아야하나 계속 고민하게 만들잖아. 그런 고민이라면 기꺼이 해볼만하지 않니~ 앞으로도 고고씽 쭈욱~~함께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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