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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었습니다ㅠ  

 

  고고씽 서양 철학 첫번째 시간은 고대 그리스로 들어가기 위한 밑그림을 먼저 그렸었습니다. 채운쌤께서 고대 그리스 연대표와 지도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시면서 강의하셨는데요, 덕분에 그 시대의 윤곽이 조금이나마 잡혔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리아스랑 오뒷세이아를 읽었을 때는 단순히 '인간의 내면이 형성되지 않았던 시대'만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 시간에 루카치와 바흐친과 에리히 아우얼바흐의 각각의 서사시를 읽는 시선을 따라가 보니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구나!, 서사시를 읽는 나의 시선 또한 다르게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서사시를 어떻게 보았나? 루카치는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이 동일한 시대, 영혼과 행위가 일치한 시대이기 때문에 내부와 외부의 균열을 말해주는 철학이 부재했던 시대라 했습니다. 바흐친은 서사시의 과거는 그 자체로 완결된 '절대적인' 과거라 했습니다. 그는 시간성이 결여된, 역설적으로는 모든 순간이 현재처럼 읽히는 시대라고 보고 '서사시적 거리' 개념을 도출합니다. 일정한 거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과거라고 본거죠. 참 재미있는 건 웃음이 서사시-소설로 넘어가는 기준으로 본 것입니다. 거리-웃음과의 관계를 통해 통일된 세계관을 설명했다는 게 정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에리히 아우얼바흐는 이 세계가 원근법이 결여된, 순간순간 묘사하는 그 자체가 현재라고, 다~현재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경처럼 나열된 호메로스의 세계라고... 이러한 완결적이고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말 그대로 '기념비적인 인물'로 존재합니다. 내면도 심층도 없고 말 하는 거, 행동하는 것이 다이며 그 자체 이외에는 없는 그런 영웅적인 인물들... 이렇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심플하고 재미없는 인간들이라고 단정 짓고 말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지만 그들이 세계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삶은 마냥 단순하고 단면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무언가 상념 많고, 고민에 잠기며, 갈등하는 그런 인간들만을 접하며 살아가고, 저 또한 그런 인간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합리화를 했습니다만;; 그러면 처음에 머리에 박혔던 기억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고대로 남아있겠죠 하핳.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느끼는 것을 염두 하면서 호메로스가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서사시를 읽어본다면! 읽어보아야만! 호메로스의 세계에서 '인간'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그 나름의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6^ 부지런히 서사시를 낭송해봐야겠어요ㅎㅎ

 

 

  • 효진 2014.02.15 03:12

    효정아 미안...ㅜㅜ 내가 문자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료의 연락을 받고 급....생각났다는...-- 미쳤지. 후기 늦게 올린 것에 따른 벌은 달게 받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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