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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4년 일반강좌, 진태원 선생님의 스피노자 첫 강의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처음으로 뵙게 된 진태원 선생님과 강의 실을 가득 채운 많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읍니다. 


사실 전 스피노자가 누구인지... 이름 조차 몇몇 흘려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저는 스피노자가 범신론적 철학자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에 대한 댓글은 범신론적 스피노자의 영화감독이라는 평을 보고는 저에게 스피노자는 범신론철학자로 못박혀 버리더군요. 그리고 고속터미널 화장실 문구에 보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스피노자는 참 멋진 철학자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이 두 가지가 제가 알고 있던 스피노자의 전부였습니다만, 강의를 들어보니 제가 모두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전 평생 바보로, 바보임을 증명하며 살았을 겁니다. 

강의를 듣기 전, 에티카를 조금이라도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누나가 갑자기 저에게 피엔비 출판사, 황태연님이 옮기신 에티카 책을 선물로 주어서 책을 펼쳐본 순간... 고등학교 시절, 수학의 정석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정의-증명-주석, 그리고 다시 정의-증명-주석, 그리고 다시 정의-증명-주석...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런 저를 위해 첫 강의의 주제는 '스피노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였습니다. 

그런데 스피노자가 참 많더군요. 오래된 범신론적 스피노자. 새로운 정치적 스피노자. 대중들의 스피노자! 이중 진짜 스피노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러나 선생님은 모두 다른 스피노자의 상이 동일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이유는 스피노자 자신이 그 자신으로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며, 윤리학을 완성이 아닌 스피노자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으로서 지속적으로 형성, 수정, 변용, 개선이 되어가는, 운동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하나의 텍스트는 닫힌 소우주가 아니라, 외부 환경과의 끊임없는 교섭을 통해 비로소 실존하고 재생산될 수 있는 것입니다. 텍스트의 내부란 텍스트 외부의 흔적들의 결과. 따라서 스피노자 사상 그 자체는, 스피노자 이전의, 스피노자 바깥의 사상들과의 교섭의 산물이며, 또한 스피노자 이후의 사상들의 영향의 산물. 스피노자의 사상은 늘 지금 여기의 사상!"인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생애를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렌즈를 갈아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몇번이고 금서 처분을 받은 것 (화해 불가능! 갑자기 이브 시간에 읽은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거처를 옮겨다니면서 진실을 찾기 위해 글을 쓴 장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해석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범신론적(범신론이라는 말이 스피노자 사후에 나온것이 참으로 역설적이게도..)-역량론으로(potentia!)-관계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potentia는 역량이라는 라틴어로 스피노자 철학에서의 키워드라고 하셨습니다! potestas가 능력이고 권능이라는 뜻으로 발휘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힘이라면, potentia는 어쩔 수 없이 밀려오는 것, 할 수 밖에 없는 것, 주체의 의지를 떠나 필연적인 생각이나 감정 욕망 같은 것들입니다. 생각이나 감정은 자유의지로 만은 힘든 것, 인간의 본질은 욕망이라고 합니다. 이 욕망이 사고와 감정을 촉발하지만 우리는 욕망에 의해 좌우 되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라는 고민을 하게되죠. (비싼 카메라를 보면 사고 싶어지고, 더 좋은 작업이 나올 것만 같은 이 한심한 욕망!!!) 이 potentia를, 욕망의 흐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그래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스피노자는 윤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강의를 듣고, 에티카를 구매한 후에(선생님의 말로는 황태연 옮긴이의 책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에티카를 읽고, 욕망과 예속의 메카니즘에서 벗어나는 길을 잘 개발하고, 실천하고, 정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열심히 파고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등학교땐 수학의 정석을 포기했습니다만, 이번엔 에티카를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완주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모두 함께 스피노자와 진태원 선생님과 즐거운 여행을 해보아요!!!

  • 윤차장 2014.01.13 20:25

    ㅋㅋ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수학 정석과는 다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듯. 

    (근데 그거 아니, 너네 큰 누나 내가 책임지기로 한 거. ㅋㅋㅋ)

  • jerry 2014.01.14 00:06
    그래 널 위해 세미나도 준비되어 있다니까! 냉큼 오너라!
  • 수경 2014.01.14 11:05

    나도 책을 선물해주는 누나 같은 거 가지고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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