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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becoming이 존재보다 우월한 것이다

 

 클레(Paul Klee 1879~1940)는 현대회화의 과제를 한마디로 규정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비가시성)을 보이게 하기(가시화).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시화된 세계 이전의 세계, 즉 가시화된 세계를 발생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발생發生'을 포착하는 능력이 바로 직관intuition이고요. 그리고 이 발생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요. 클레가 생각하는 천재는 "체계 속의 오류"입니다. 일정하게 질서 잡힌 체계 속에서 체계화되지 않는 어떤 힘을 포착하는 능력. 자아와 대상 세계의 경계를 뛰어 넘는 직관의 능력, 이것이 천재의 지표입니다. 저는 이 '체계 속의 오류'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예술가는 '예술'이라는 단어의 어감때문인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고 아름답게 그려낼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오류', '얼룩' 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름답다고 느끼는 꽃에서 징그러운 일면을 그려내거나, 온통 푸르른 정글에서 썩어가는 죽음을 감각할 줄 아는 사람. 연못의 평온한 수면을 못 견디겠어서 돌을 마구 집어던지는 사람. 불협화음같은 존재이지 않을까요?

 

 예술이 그 어떤 것보다 전투적인 이유는 예술 자체가 자기비판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자연을 모방하지 않는다'는 입체주의자의 선언은 '모방으로서의 예술'에 대한 전투의지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화가는 자연을 모방하지 말고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자연의 모든 생성을." 이라는 세잔의 가르침처럼 클레는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클레는 피어있는 꽃이 아닌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살핍니다. 모든 형상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성장의 힘을 공급하고 있는...창조의 원초적 근원으로의 하강'을 자연에서 봅니다. 우리가 그의 그림, 그리고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봐야하는 것도 역시 그 '사이'입니다. 생성하는 힘! 생성하고 있는 것!

 

 클레의 회화론을 그렇기 때문에 "형태발생의 회화론"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모든 사물들의 발생의 근원에서부터 회화를 사유한다는 것이죠. 발생의 근원, 과정이라는 것은 당연히 발아할 씨앗도 포함되어있고 그 씨앗이 발아하는 생명력도 포함되어 있고 자라나는 과정, 시들어가는 과정, 죽어서 썩어가는 과정 그리고 이 모든 (자연스러운) 자연의 쉼없는 순환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이 창조입니다. 세인은 끝에서, 발생의 근원에서가 아니라 완결된 형태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유사성'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예술가는 창조의 근본적 근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들의 유사성을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술가는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형태 자체보다는 형성하는 힘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예술가는 철학자일 수 있습니다. 클레는 "그 현존하는 형태 속에서, 그것은 유일한 가능세계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보는 걸까요?

 

하늘의 소리를 듣는자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장자와 루크레티우스의 글입니다. 장자의 <제물론>은 남곽자기에 대한 묘사로 시작됩니다. 고목처럼, 불 꺼진 재처럼(멋진 표현!) 앉아있는 남곽자기를 보고 안성자유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남곽자기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너는 그것을 알아차렸느냐, 너는 사람의 피리소리(人籟)는 들어도 땅의 피리소리(地籟)는 듣지 못했을 것이며, 또 땅의 피리소리는 들었어도 하날의 피리소리(天籟)는 듣지 못했을 것이야."

 

 제가 요새 니체의 책을 (읽지 못해) 보고 있는데요, 정말 못지 않게 물음표가 샘솟는 문장입니다. 안성자유가 남곽자기에게 '사람의 피리소리'란 무엇인가? 묻자 남곽자기는 답합니다. 인뢰人籟는 말 그대로, 그저 인간이 연주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지뢰地籟에 대해 말합니다.

 

 "대지는 기를 뿜어내는데 그것을 바람이라고 한다. 이것은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단 일어나면 온갖 구멍이 성내 부르짖는다. 너는 '횡'하고 부는 바람 소리를 듣지 못했는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 산봉우리의 백 아름이나 되는 나무에 뚫린 크고 작은 구멍은 코 같고, 입 같고, 귀 같고, 술병 같고, 술잔 같고, 절구 같고, 연못 같고, 동굴 같다. ..."

 

 그럼 천뢰天는 무엇인가? 자유가 물으니, 남곽자기는 답 대신 질문으로 응답합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만 가지로 다르지만, 각자 자기의 특색을 갖도록 한다. 모두 다 자기 소리를 내지만, 소리를 내는 것은 정녕 누구인가?"

 

 채운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읽으셨다고 합니다. "어떤 것에 '나'라는 존재의 견해가 들어가 있으면 그것은 참되지 않다. 참된 것은 차별없는(齊物제물)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는 나의 소리를 내지만, 나를 잊을 때 그것은 곧 하늘의 소리(천뢰天籟)가 된다." 인간은 단순히 자기 소리를 낼 때도 이미 '자신의 견해'가 들어있습니다. 자기의 '견해'를 빼고, 나 자신을 잊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하늘의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술의 출발점은 '자기를 잊는것'입니다. 망아忘我란 자아 안에 흐르는, 자아를 요동치게 만들고 중심을 잃게 만드는 타자들의 세계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거기서 타자들의 세계를 온 힘으로 끌어안아 더불어 한 껏 가벼워 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자아에 심취하여 세계를 자아화시켜버리고 마는 '도취'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소개해주셨는데요, 그는 우주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빗방울은 사라진다, 아버지인 아이테르가 그것들을 어머니 대지의 무릎으로 곤두박칠치게 했을 때. 하지만 빛나는 결실들이 돋아나고, 가지들은 나무에 푸르르며, 나무들 자체가 성장하고 또 열매로 무거워지도다. 나아가 이것들로부터 우리들과 짐승들의 종족이 자양을 얻는도다 .... 자연은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부터 다시 만들며, 다른 것의 죽음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생겨나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크레티우스의 눈은 가시적 사물의 저 깊은 본질까지 파고드는 철학자의 눈이자, 거기서 자연의 내밀한 표정을 읽어내는 시인의 눈입니다. 세인들이 보는 가시화된 현상을 뚫고, 철학자와 과학자와 시인은 저 심연으로 내려갑니다. 심연은 카오스이고, 니체의 용어로는 디오니소스, 장자 식으로 말하면 천뢰 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카오스로 침잠하여, 카오스 위에서 구도composition들을 이끌어냅니다. 클레 그리고 위대한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들은 이 카오스로 침잠하여 현존하는 형태가 아닌 발생의 근원들을 연구했던 것입니다.

 

 천사를 그리는 클레

 

 "한쪽 날개만 달고 있는 영웅, 아마도 그는 고대의 돈키호테라 할 수 있는 희비극적인 영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적 창조물(천사)와는 대조적으로 한쪽 날개만을 달고 태어난 이 인간은 날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하여 팔다리가 부러져도 그는 날고자 하는 집념을 끝까지 고집한다. 조각상과 같이 기념비적이며 엄숙한 태도와 이미 피폐해진 외모 사이의 대비는 마치 '비극적 코미디'의 전형인 것처럼 주목된다." (일기, 1905.1)

 

 

Klee,_paul,_angelus_novus,_1920.jpg

 

Angelus Novus / 1920

 

  클레는 만 여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대부분 다작을 했는데요, 저는 그 부단한 노력에 늘 감탄하고 반성하고 흥분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차원의 경이를 느꼈습니다. 클레는 말년에 진행성 피부경색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손을 거의 못쓰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릴 수 없으면 '그릴 수 있는 방식으로' 양식도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대체 이 대단한...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 힘은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베토벤도 귀가 멀어도 작곡을 했고 니체도 발병 후 쓰러질때까지 계속 글을 썼습니다. 그 가난에도 그림을 그린 고흐, 눈이 멀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린 모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심연을 본 자들. 어쩌면 어떤 힘에 이끌려 그릴 수 밖에 없고, 쓸 수 밖에 없는걸까요?

  클레의 천사는 심연의 세계를 본 중간자의 모습을 닮아있습니다. 날개가 되려다 만 손 아니면 손이 되려다 만 날개, 기우뚱 하면서 균형을 잡는 듯한 다리, 어딘가를 보는 눈.

 

 "이 세상의 언어로 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죽은 자들 속에서도 머물러 살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보다는 창조의 가슴에 좀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1919년 일기 /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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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Annealing 1940



 이번 강의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클레의 작품은 바로 이것입니다. After Annealing 즉 열풀림 후 입니다. 열풀림은 금속 공예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금속은 특유의 성질을 갖고있는데, 금속을 때리면 조직이 치밀해져서 단단해지고, 열을 가하면 조직이 느슨해져서 휠 수 있을 정도로 물러집니다. 열풀림을 할 때의 유의사항은 너무 높은 열을 많이 가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금속이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녹기 일보직전, 그 상태가 금속이 제대로 열풀림된 상태입니다. 어쩌면 클레의 저 그림도 녹기 직전의 가장 최적의 열풀림 된 상태를 표현한 것 아닐까요? 갸우뚱 갸우뚱 한발은 땅 속에 그리고 한발은 나아갈 듯 말듯 균형을 잡는 듯 합니다. 시선은 하늘에 있는듯 하고요. 가장 열성적인 천사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슬픈 그림입니다.

 

 클레의 1924년 예나미술관 전시기념 강의, <현대미술에 대하여>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현대미술에 대하여>는 계속 두고두고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금 저의 수준대로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제가 조금 더 성장한다면 그땐 또 다른, 더 큰 감동을 얻게 되겠죠? 너무 멋진 1강이었습니다.

 

 "화가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 다양한 세계에 초청받지 않은 채 태어난 존재이고,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좋든 나쁘든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화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재능을 사용하여 인생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만 여러분과 다른 인간이며, 창조적 표현의 수단을 갖지 못하여 형상의 창조를 통한 해방의 기회가 없는 사람에 비해 어쩌면 좀더 행복한 인간일지 모릅니다...

 화가가 이 다양한 세게를 관찰해 가면서 그 속에서 겸허하게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합시다. 그의 방향감각은 스쳐 가는 이미지와 경험의 흐름에 질서를 부여했습니다. 자연과 인생에서의 이런 방향감각, 이렇게 분기되고 확산되는 배열을 나는 나무의 뿌리게 비유하겠습니다. 수액은 뿌리로부터 화가에게 흘러 올라 그의 몸을 통과하여 그의 눈에 도달합니다. 그러므로 화가는 나무의 몸통에 해당합니다. 흐름의 힘에 난타당하고 뒤섞여, 그는 자신의 비전을 작품으로 주형시킵니다.

...

 자기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지 않으려 하는 화가는 건방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원초적인 힘이 모든 진화를 배양시키는 저 비밀의 영역까지 투시하는 화가는 선택바은 사람입니다. 모든 시간과 공간의 동력원이 되는 그곳-창조의 두뇌가 심장이라 불리는-에서 모든 기능은 작동됩니다. 그곳에서 살고자 하지 않는 화가가 누가 있겠습니까? 그곳은 자연의 자궁이고, 창조의 원천이며, 모든 것을 열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수호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곳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심장이 이끄는 방향으로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난날 우리의 반대편이었던 인상주의자들은 그들의 시대에, 일상적 시각이라는 헝클어진 덤불 속에서 살 권리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동하는 우리의 심장은 우리가 아래로, 더 깊숙이 아래로, 그리하여 모든 것의 원천에까지 내려가도록 밀어냅니다. 이 원천에서 솟아 나오는 것은 꿈, 관념, 공상, 또는 무엇이라고 불리든 적절한 창조적 수단과 결합하여 미술작품을 형성하는 한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 채운 2014.10.17 14:37

    와후~ 우리 덕순이는 분명 개념찬 아티스트가 될 것이야~ 날이 갈수록 생각은 깊어지고 문장력도 늘고! 오늘은 멀티아티스트 원일샘의 공연을 보고, 담주에는 클레의 선을 만나봅시다!^^

  • 수경 2014.10.17 14:40

    이, 이거슨 최근에 본 것들 중 가장 알찬 후기...(내 말투 왜 이런가요ㅋ) '열풀림'... 강의 중 말로 들었을 때는 사실 발음도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데 놓칠 뻔한 걸 덕순 덕에 건졌네요 와우. 열풀림 열풀림... 

  • 윤차장 2014.10.17 22:21

    아니, 이런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후기라니! 역쉬 덕순!!

  • sun0 2014.10.19 12:16
    뭐야 뭐야 덕순님 이렇게 멋져도 되는거야? 남은 3회 강좌라도 듣고싶다. 근데 신청가능한가?
  • 채운 2014.10.19 12:52

    뭐야 뭐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울 선영이 듣겠다는데 당연히 가능하쥐! 글고, 이번주에는 원일샘 공연을 갔기 때문에 아직 4주나 남았다궁~^^

  • 효진 2014.10.19 14:41
    아람일 때보다 훨 더 멋져진 덕순! 이 후기는 결석한 날 위한 선물인 거지?ㅋㅋ 넘 잘 읽었어. 후기가 이렇게 고맙게 읽힌 거 간만이야. 글구 나 언제 함 덕순이 작업하는 거 보고 싶음. 카메라 들고 불시에 찾아갈 수도 있음 ㅎㅎ 덕순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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