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탁오 평전>을 어제 간신히 끝마쳤는데,
책 읽으면서 눈물을 훔친 건 간만의 일이었던 거 같아요.
옥중에서 자결을 결심한 후,
그가 투옥된 줄도 모른 채 고향에 가 있는 친구이자 아들 같은 왕본아에게
인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될 것을 안타까워하며 썼던 시.
*****
"어허! 자네 어찌 눈물 흘리는가?
서로 의지하며 9년 함께하며 더할 나위 없이 좋았었지.
(중략)
생과 사로 나뉘어도 정을 주고 받을 수 있을까,
혼이 되어 나는 그때 기다리리.
겹겹이 늘어선 거친 풀밭 어딘지 아는가,
서주자계(絮酒炙鷄)* 쓸 필요 없다네!"
*서주자계: 술에 솜을 담가 말린 것과 닭을 구운 것을 항상 가지고 다니다
상가집에 조문할 때 썼다는 서치(徐穉)의 이야기에서 조문을 일컫는 말로 쓴다.
*****
돌아오면 살아서 함께 이야기 나눌 자신을 다시 만나는 대신
자신의 쓸쓸한 무덤밖에는 볼 수 없을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런 시를 써야 했던 그의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이었을지 가늠은 잘 안 됐지만,
읽다가 그만 훌쩍.
그러나 에세이 쓰면서 다시 한 번 -전혀 다른 이유로- 안습. ㅠ.ㅠ
그리고 늦게 올려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책 읽으면서 눈물을 훔친 건 간만의 일이었던 거 같아요.
옥중에서 자결을 결심한 후,
그가 투옥된 줄도 모른 채 고향에 가 있는 친구이자 아들 같은 왕본아에게
인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될 것을 안타까워하며 썼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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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자네 어찌 눈물 흘리는가?
서로 의지하며 9년 함께하며 더할 나위 없이 좋았었지.
(중략)
생과 사로 나뉘어도 정을 주고 받을 수 있을까,
혼이 되어 나는 그때 기다리리.
겹겹이 늘어선 거친 풀밭 어딘지 아는가,
서주자계(絮酒炙鷄)* 쓸 필요 없다네!"
*서주자계: 술에 솜을 담가 말린 것과 닭을 구운 것을 항상 가지고 다니다
상가집에 조문할 때 썼다는 서치(徐穉)의 이야기에서 조문을 일컫는 말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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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 살아서 함께 이야기 나눌 자신을 다시 만나는 대신
자신의 쓸쓸한 무덤밖에는 볼 수 없을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런 시를 써야 했던 그의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이었을지 가늠은 잘 안 됐지만,
읽다가 그만 훌쩍.
그러나 에세이 쓰면서 다시 한 번 -전혀 다른 이유로- 안습. ㅠ.ㅠ
그리고 늦게 올려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