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2 01:25

졸업에세이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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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다.

몇 년간 엇비슷한 텍스트를 읽고,
동일한 틀에 소재만 바꿔가며
엇비슷한 글쓰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적잖이 막막하던 차에,
고전공부를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참, 알 수 없는 인연이다.
그렇게 어딘가에서 불쑥,
만나지고야 마는 인연들이 있다는 게
두고두고 기쁘다.
누군가 말하길, "사랑은 타이밍"이라더니,
공부도 타이밍,이란 걸 알겠다.
고전공부를 시작한 건,
정말이지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아졌다.
덤덤한 듯한 언어들 하나하나가
엄청난 기운으로 꿈틀거리며 다가왔고,
잔잔해보이는 텍스트의 표면들 아래로 흐르는
거대한 사유의 삼매를, 얼핏 보았다.
다른 세계를 '얼핏' 본 것만으로도
무진장 기뻤다.

이보다 더 기뻤던 건,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하는 것만이
행복할 수 있는 길임을 알았다는 것.
더럭(물론 예고는 여러 차례 했지만^^) 찾아온 병을 계기로,
대학 입학 후 한시도 놓은 적 없었던 알바가 뚝,
정말 뚝! 끊겼다.
처음이다.
근데도 전혀 불안하질 않다.
바야흐로,
생사를 걸고 공부해야 할 타이밍,인가 보다.^@^
병이 내게 선물을 준 셈!
기특한 담석, 어여쁜 염증 같으니라구.
(물론, 다시는 안 아프도록 많은 노력을 하려고 무지 노력을 할 거다!*^^*)

공부만이 세간의 뜨거운 불 속을 걸어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지관 큰스님의 말씀은,
공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한 힘이었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에게 감사를!
교장샘과 교무주임샘, 그리고 깍뚜기샘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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