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13:53

1장 15쪽 정리

조회 수 9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렇다면 초기 선종이 어떤 학파나 전통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특정한 담론의 유형이나 문학 장르로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초기 선종의 텍스트는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명백히 그렇다. “고전적인선종 텍스트는 비록 그 이전 시기의 문체적인 특징이 일부 묻어나긴 하지만, 전적으로 다른 장르에 속한다. 예를 들면 능가자사기(楞伽師資記)에 실린 몇몇 선사들(구나발타라, 달마, 홍인, 신수)의 전기 말미에 첨가된 말들이나, 진종론(眞宗論)과 같은 몇몇 북선종의 텍스트들을 이루고 있는 허구적 대화는 어록장르의 선구자인 것처럼 보인다. 만당(晩唐)시기에 지배적인 어록장르에 묻히기는 하였으나, 더욱 교훈적인 초기 선종의 장르가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마침내 그것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물론, 송나라에서 교선일치(敎禪一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재부상했다.

 

문체(style)”로서, 더 정확히 말해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의 선의 출현은 전통으로서 나타날 선을 예고하고 있었다. 위에서 말했듯 초기선과 고전적선은 그 문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며 하나의 장르로 환원될 수 없다. 선의 계보는 교리적이든 종파적이든 후대의 전통에 의해 조심스럽게 유지되어온 가시적인 상상인 것 같다. 여기서 이 두 가지 접근은 두 개의 장르 혹은 소위 말하는 돈오와 점수의 상대적인 이론적 입장 사이의 공존을, 즉 처음에는 독립적이었고 후에 상대적으로 통합된 시스템을 보여준다.**

 

사회역사적으로 접근하는 학자들은 다양한 그룹들간의 충돌을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이론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입장들로 나뉘어졌으며 그 분열을 돈 대() 이라는 말로 정당화했다고 말한다. 마침내, 종교적 실천의 차원에서 이 두 입장은 설비되었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쪽으로 향했다. 정통적인 선은 이 타협의 결과로 출현했던 것이다.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또 다른 학자들은 돈/점의 패러다임의 논리적인 우선성을 먼저 설정한다. 그리고 선의 역사적인 전개 속에서 점진적이고 불완전한 요소들, 즉 그 패러다임 안에 함축된 잠재성들이 현실화되는지를 본다. 아마도 이 두 모델 중에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두 모델의 교호작용을 통해 우리가 한 모델만을 고집했을 때 남게 되는 불확실성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폴 벤느가 말했던 것처럼, “두 개의 모델이 하나보다 낫다.” (Veyne 1988:34)

 

 

**[각주] 말할 필요도 없이, 교선일체 이론의 옹호자들은 그들의 입장이 점진주의와 동일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부할 것이다. “돈오론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수사적 우위(outbid, 고가高價라는 뜻이 있음) 속에서는 누구도 점진주의자라는 꼬리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3 이옥에세이 file 배현주 2009.05.23 943
3252 이옥전집 에세이 file 한승희 2009.05.23 940
3251 다섯번째 과제 올립니다 file 희정 2008.12.06 938
3250 에세이 file 노새 2008.12.13 937
3249 다섯번째 과제 file 구우 2008.12.06 937
3248 순자1 공통과제 file 현옥 2011.06.11 935
3247 공통과제 file 배모 2009.12.12 935
3246 12월6일 과제 올립니다. file 석은숙 2008.12.05 934
3245 공통과제 file 배현주 2009.05.09 930
3244 이옥 에세이입니다 ^^ file 돌고래 2009.05.23 929
» 1장 15쪽 정리 매완 2013.01.18 928
3242 이옥에세이 올립니다. file 박수현 2009.05.23 925
3241 육조단경 공통과제(1차) file 홍명옥 2009.11.12 923
3240 이옥 에세이 file 한서 2009.05.22 922
3239 네번째에세이 file 강성은 2008.11.29 921
3238 공통과제(0516) file 배현주 2009.05.16 918
3237 이옥전집3 공통과제 090516 file 윤은영 2009.05.16 918
3236 음양이 뭐지 2/2 발제문입니다. file 영수 2010.01.16 915
3235 졸업에세이! 드디어 올립니다. 홍명옥 2009.12.18 911
3234 졸업에세이 file 소올가치 2009.12.18 90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79 Next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