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7 16:57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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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들의 경우를 보면 늘 더 복잡한 법이다. 도겐(Dogen)의 경우, 다르마의 기원에 대해 훨씬 더 근본적인 개념에서부터 시작하는 듯하다. 하지만 도겐은 진제의 “현실화”에 관한 것과 더불어 계보적인 전통이나 특권화 된 역사적 역할에 대한 개념들을 숙고함으로써 “역사주의자”적인 선 유형을 옹호하게 되었다. 더불어 부르디외(Bourdieu)도 “대립항들을 서로 짝지어 반정립적으로 사고하기를 너머, 항상성은 운동에 의해 영속화된 변화와 구조로 인해 보장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Bourdieu 1984: 164 참고) 그러므로 도덕적인 규칙과 그것의 위반은 단순히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뒤얽혀 있는 것이다. 만약 양극화된 구조가 사실상 이렇게 교직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때의 그 구조는 레비스트로스주의자(Levi-Staussian)들의 방식처럼 서로 대립되는 두 항들을 매개적으로 풀어내려는 식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요구될 것이다.


선의 이원성의 중요성은 선의 환원 불가능한 복수성들 즉, 선의 다양성을 지시함과 동시에 두 개의 항으로 환원시킨다는 점이다. 마치 선이라는 숲을 은폐시키는 현상학적인 나무들처럼, 돈과 점으로 규정되는 두 적대자의 가르침(서로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풀어쓰는게 나을까?)은 선 현상의 복잡성을 은폐시키려는 공모 관계로 드러난다. 왜냐하면 “소여된 문화적 맥락 속에서 반정립적인 두 담론들의 공존은 그 체계의 균형을 보장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harles 1985: 65 참고).


나는 일행一行(yixing)이라는 “유일신교”라는 정통적인 전통을 밝히는 대신 (Faure 1986c 참고), 가치와 실천들의 “다신교”적인 것들이 재출현하도록 시도할 것이다. 또한, 일신교적인 선의 “순수한” 관점이나 “교선일치”와 같은 이론에서 발견되는 “가려진 창”의 이원론이 선사들의 경험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차이화는 더 이상 확고불변한 분파주의적 입장에 할당될 수 없는 다양한 계열의 항들이 작동하는 틀을 만듦으로써 다양한 파급을 일으킬 것이다. 반복하건대, “차이화하는 선”이라는 다양한 예들이 단지 관념적인 유형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것, 그 분할들을 그룹화하듯 기계적으로 유형화시켜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은 “상상적 공동체다”. 그리고 언제나 늘 그렇게 존재해 왔다. 사회적 차원에서 ‘구별’, 철학적 차원에서 ‘차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는 이 틈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소쉬르주의자들은 랑그(langue)개념들을 사용하지만 사실 그런 “실체”는 없다. 오로지 차이화하는 틈들만 존재할 뿐이다. 선이 이윽고 “불화를 일으키는 지점”에 이를 때조차도 돈과 점의 양극성을 지닌다. 다음 목차에서는 선의 “이원성”을 설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인식론적인 요소들을 양 쪽의 입장에서 모두 탐험해볼 것이다. 비이원성과 이원성 즉, 정통적 비이원성의 이론적 확립과 교리적 이원성의 끊임없는 창조와 재기입 사이의 긴장과 양극화에 대해서 정통과 이단, “남종 선”과 그 외 여타 선들을 구분하는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명심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념적이고 장황한 수식어구들 같으니.... 

볼드체는 좀 더 고쳐보겠어요. 더 늦기전에 일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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