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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제어라는 불교의 이러한 가르침은 중국인에게는 전혀 새로운 것으로 도교의 수련에서조차 발견되지 않는 것이었다.-61, 중국불교

 

읽어나가면서 걸렸던 문구 중 하나이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오면서 고대 중국인들의 사유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제어, 절제, 삼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욕망의 제어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낯설었다니 게다가 도교의 수련법에서조차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도교라면 모를까 도가의 무위는 쓸데없는 지나친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 아니었나.

 

일단 의도가 생겨나면 비록 행위 그 자체는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업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업의 불교적 정의는의도와 그 의도에 따른 육체적 행위이다. -15, 중국불교

 

불교에서의 업은 그야말로 연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와 행동이 원인과 결과라고 한다면 원인 없는 결과는 없을 것이고 결과가 없었다 해도 의도가 있었다면 인과는 이미 발생한 것. 의도가 더 중요한 이유이다.

 

업은 바로 천차만별의 사물과 사건으로 이루어진 현실세계의 토대이다. “有業報而無作者 - 업과 그 과보만이 존재할 뿐 작자는 존재하지 않는다.”<잡아함경>에서는 이같이 말하고 있다. 세계는 경험된 것, 다시 말해 즉 업에 의해 조작된 것이며, 자아란 그 같은 경험을 통해 확인되는 가설적 존재이다. 우리에게 경험된 세계는 단일하고도 영속적인 것 같지만 이른바 제법으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일시 조작된 것이다. 화엄에서는 이러한 세계인식을 사법계라고 하였다. 사법계란 각각의 개별자로 구성된 현상세계를 말한다. 차는 실재하지 않지만 (我空) 그것을 구성하는 부품은 실재(法有)한다는 것, 대승에 의하면 차도 부품도 모두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체는 공이다.

 

대승공관에 의하면 부품을 떠나 차는 존재하지 않지만 부품 또한 차를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 바퀴는 그 자체로서는 굴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여 비로소 자신의 존재성을 드러내는 연기 무자성의 존재이다. 혹은 세계내의 모든 존재는 다만 심식 즉 야뢰야식에 의해 나타난 허망분별일 뿐이다. -384-385쪽 인도철학과 불교

 

자아란 일시 조작된 가설의 존재라는 것, 각각의 개별자로 구성된 현상세계와 수많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일시 조작된 것이 우리에게 경험된 세계 VS.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여 연기무자성의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 소승과 대승의 차이점이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중국불교에서 말하는 의도와 그 의도에 따른 육체적 행위가 업이라고 한다면 이는 대승불교적인 이해에서 나온 것인가?

저자가 설명하는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인도철학과 불교에서의 대부분의 개념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중국불교, 특히 이번에 읽은 부분인 불교의 전래, 중국에서의 초기불교의 양상과 번역과 경전의 집대성 등에 힘쓴 기록 등을 역사책 읽듯 읽고 보니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불교가 중국불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구나, 그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져서 였겠지.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로 갔으나 중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부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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