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공이 申나라에서 부인을 맞이했다. 그녀의 이름은 무강이었다. 무강은 정장과 공숙단을 낳았으나 정장공은 역산하여 무강을 크게
놀라게 했다. 이에 무강은 거스른다라는 뜻의 오생이라고 짓고 그를 크게 미워했다. 무강은 공숙단을 사랑해 그를 군주 자리에 앉히려고 여러번 정무공에게 청했으나 정무공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춘추시대 세태가 기울고 옳고 그름의 기준이 흐릿해지고 삿된 학설과 포악한 행동들이 일어났다. 급기야 신하가 그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놈조차 생겨났다. 공자는 그 사태를 두려워 하였다. 그래서 역사서 춘추를 지었다. 여자이며 엄마인 그물망에 걸리고 싶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마음이 편치않았다. 부모 자식간의 일차적 관계에서 부모가 자식을 내친다면 어디에서 올바름을 찾을 수 있겠는가 사람다움은 먼저 가족적 관계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에서 출발하는게 아닌가
"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하고자 하니 어찌 이를 피할 수 있겠소" " 무강의 욕심이 어찌 한이 있겠습니까 빨리 조치를 취해 태숙의 세력이 확대되지 않게 하십시오. 세력이 확대되면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들의 풀도 무성해지면 제거할 수 없는데 하물며 군주의 사랑하는 아우야 말할것이 있겠습니까" 정장공이 대답했다." 옳지 않은 짓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하는 법이오.그대는 잠시 기다려 보시오."
모든 동물의 사랑은 아래로 향한다. 어미의 깊고 깊은 사랑은 헤아릴 수 없다 하였는데 어미의 편애는 참 어이가 없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게 치사랑 효도라고 한다면 효도는 부모에 대한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기다리는 깨우침의 과정이다. 공자는 금수보다 못한 살육의 현실에서 효도를 희망으로 보지않았을까
지금 우리 시대는 어느새 가족의 화목을 덕목으로 치지 않게되고 효도는 물 건너 간 구시대의 유물로 생각하게되었다. 개인의 삶이 고달파 자기가 낳은 자식도 내몰라라 한다. 얼마전 죽은 작가 최고은은 일찍 부모가 이혼하고 가족과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이웃도 문제지만 가장 일차적인 가족도 돌봄이 없는 불행한 시대를 살고있다. 돈 벌지 못한다고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다 옆에서 죽어가도 모른척 하는 비정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시대가 춘추 전국시대와 다른점이 무엇인가
근대의 걸림돌이 되었던 가족의 보수성 개인이 가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립하는게 꿈 이라고 하지만 나라도 이웃도 개인의 삶을 책임질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자가 춘추를 쓴 이유를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고전에 대한 해석은 없는지 공부해야 한다. 가족 속에서 사랑을 키우고 차이를 발견하는 공부가 되면 자연히 사회로 번져나오지 않을까 공자의 아들 백어는 아비에게 사사로이 배움을 받지않고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를 공부하고 예를 배웠다고 한다. 부모도 자기 자식에게 공평하게 대한다면 어찌 남에게도 그러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