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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지성사세미나> 그 두번째 시간 내용정리입니다. 발제문을 중심으로 오간 얘기들을 제 나름으로 이해하여 정리하였으니, 학인들의 질정 부탁합니다. 발제는 최순영 님, 이대승 님, 엄국천 님이 순서대로 담당하셨고, 공부 부분은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II』의 제7장 ‘초기 불교의 윤리적 관념론’ 중 13절 ‘연기’부터 23절 ‘불교의 성과’까지입니다.

연기
“무명(無明)에서 행(行)이 일어나고, 행에서 식(識)이 일어나며, 식에서 명색(名色)이 일어나며, 명색에서 육입(六入), 즉 눈, 귀, 코, 혀, 몸, 마음의 여섯 감관이 일어나며, 육입으로부터 촉(觸)이, 촉으로부터 수(受)가, 수로부터 애(愛)가, 애로부터 취(取)가, 취로부터 유(有)가, 유로부터 생(生)이, 생으로부터 노사(老死), 슬픔, 고통, 절망이 생겨난다.”
연기설은 고통이 욕망에서 일어난다는 집제(集諦)의 진리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존재의 조건들을 요약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각각의 원인이 논리적 인과의 순서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기설 중 무명은 미혹을 일으키는 ‘나’라는 의식 자체를 말하고, 이러한 상태를 무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즉, 무명의 타파(제거) 과정이 앎[知]이다. 그래서 무명이 지식이 결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윤리
“피로에 지친 나그네에게 /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 진리의 빛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 윤회의 고통이 아득하여라.” 그러니 그릇된 자아에 대한 망상을 버리는 것, 존재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서 신앙, 통찰, 수행의 세 가지가 중요하다. 다른 말로는 신(信)·해(解)·행(行)·증(證)으로 요약되며, 먼저 믿음[信]이 요구된다.
중도는 고행도 쾌락도 아니라는 의미에서 쓰이는 말인데,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팔정도가 제시된다. 팔정도는 사성제의 고(苦)·집(集)·멸(滅)·도(道)에서 고를 여의고 멸에 이르기 위한 8가지 길로서, 그 내용은 정견(正見), 정념(正念),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사유(正思惟), 정정(正定)이다.

업과 재생
일, 행위, 활동 등으로 번역되는 업(業, karma)에 대해 라다크리슈난은 “우리는 자기 행위의 결과를 피할 수 없다. 과거는 실재적인 의미에서 현재와 미래를 낳는다. 업의 법칙은 인간관계에 정의의 실체를 나타내는 원리이다”라고 말했다.
업을 달리 말하면, 연기조건의 배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가진 업을 갖고 태어나지만 수행을 통해 배치의 변환을 가져올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여래의 평등성을 말할 수 있다. 사회적인 위치에서 나의 조건(업)이 다른 이보다 못하다는 판단을 쉽게 내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특정한 사회적 위치에서’ 바라봐 규정하는 편견이다. “부자는 부자라는 조건 때문에 받아야 할 온갖 비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다른 조건이 파생된다.” 어느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타고난 연기조건이 있으며 그것은 그것 자체로 평등하다.
업은 체념의 윤리학을 말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 속에서 미래로 나아가기이다. 업이 결코 과거의 고착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기 비움의 수행을 통해 선한 카르마를 만들어 가는 것!(깨달은 자는 자비행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런 결과이기도 하고, 그 자체 수행이기도 하다.)
한편, 업을 통한 윤회가 있는데, 여기서 윤회를 단순히 선형적 시간관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과거의 업 때문에 현재의 내가 이런 상태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했듯 현재의 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과거의 업도 재구성하고, 미래의 삶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과거를 기억의 형태로 이해하면, 잠재된 미래라고 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열반
열반(涅槃)은 고(苦)를 소멸하여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깨달아 멸(滅)의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또한 육신[五蘊]이 사라지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이 있다. 붓다는 이 열반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중요한 것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금 당장의 수행이기 때문이다. 먼저 독화살을 뽑아라!

기타 논의된 사항을 정리하면,
불교와 우파니샤드 혹은 불교와 상키야 철학의 영향 관계는 충분히 인정될 만하지만 불교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하나의 지류로 만났다 흩어지는 정도로 파악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상키야 철학에서 말하는 현량, 비량, 성언량은 진리의 인식 방법으로서, 현량(現量)은 오감을 통해 직접 알게 된 지식을 말하고, 비량(比量)은 이성에 의한 논리적 지식을 말하며, 성언량(聖言量)은 붓다의 말씀 혹은 경전의 가르침을 말한다. 한편 불교의 성공요인으로 불법승의 삼보만을 말하는 것은 부족한 듯하다. 경전, 교단 등의 조건은 다른 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므로, 불교의 성공요인으로 특이하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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