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큰 것은 천지와 짝하고 변하고 통하는 것은 사시에 맞고 음양의 의의는 일월과 합하고 쉽고 간단한 善은 지극한 덕에 합치되느니라”(계사전上 6장)
[주역]에서 천하의 이치는 천지, 사시, 일월처럼 쉽고 간단하다(易簡)고 한다. 주희 또한 “실다운 이치는 자연스럽기 때문에 쉽다”(통서해 81p)고 하는데 이는 자연을 알면 천하의 이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자연을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존 원주민들처럼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한편으로 주렴계는 [통서해]에서 “誠無爲” 즉, 성은 작위함이 없다고 하면서 ‘억지로 하는 작위’와 ‘자연스러운 무위’를 대비시키는데, 여기에서 자연스럽다는 것은 또 어떤 뜻인지 잘 정리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