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相에 집착되면 자신과 타인의 대립이 가장 큰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평등심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얼굴이 둥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둥글지 않은 상태에 대해서는 마음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머리가 좀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짜증이 납니다. 스스로가 이중구조를 갖추고, '지위가 높았으면, 돈이 많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 모두는 자신과 타인의 비교에서 지배적 우위를 차지하는 자아의식 때문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고정된 '나'라는 실체를 중심으로 타인과 비교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p.175~176)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고, 그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지라 마음에 와 닿았다. 모든 순간은 찰나생멸 하기 때문에 나와 대상의 전체가 삶의 흐름 속에서 생하고 멸하는 것인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에게 집착하고 나의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번뇌와 소외가 발생한다. 소유는 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행을 해야 하는데, 그 내용은 마음과 생각이 하나하나 일어날 때마다 집중하고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자기 삶을 깨어 있는 삶으로, 즉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 아닌 전체의 흐름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자아의식, 소유가 깨달음으로의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그러나 자아의식과 소유욕으로 똘똘뭉친 현대인인 나의 입장에서 볼 때 '나'를 버리라는 것은 막막한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책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자아의식과 소유욕에 대해서 일상에 대입해서 구체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