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2 20:47

레토릭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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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7 중국사유의 “비이원론”으로 간주되는 것에 대하여 상세히 말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나는 마르셀 고쉐가 최근 막스 베버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제목 붙인 <탈 주술화된 세상>이라는 저작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 고쉐에 따르면 “축의 시대”를 특징짓는 인식론적 균열은 초월에 대한 논증에 의해 시동이 걸렸고 존재론적 이중성 -고대 종교가 존재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을 대체하는 이중성-을 만들었다. 고쉐는 이 구조의 전도를 신화의 다양한 논리에 대조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부상하는 일자에 대한 관점, 즉 단일한 규제 원칙으로 전가된 존재의 총체성, 그리고, 상관적으로,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대립쌍 개념을-일/다(多), 감성/이성, 질/형 등등- 기반으로 한 사유의 출현." 역설적이게도 일자를 주제로 삼는 것의 출현은 초월과 존재론적 이중성을 야기한다. 다양성이라는 낡은 체제는 단일세계의 조건이자 재현의 핵심이다. 한편 신화의 세계는 분명 무정부적 다양성을 전제로 하지만, 사실 존재의 위계 사이의 연속성에 대한 어떤 해결도 없이 철저한 권력의 위계로 특징되기도 한다. 반면 실제와 현상 사이의 존재론적 분할, 즉 실제 세계를 양분한 것에 대한 위계적 단언은 일자로의 회귀를 수반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필연성은 일자인 한에서 탈위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일자는 위계의 원칙이 되는 대신에 이런 전환을 통해 위계의 ”다른 것“이 되는 즉, 완전히 다른 것의 형상, 매개될 수 없는 무언가가 된다. 고쉐는 이와 같은 과정이 두 가지 구체성, 즉 성과 속이 -근본적으로 달성된- 근본적 분리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특히 다른 문화, 즉 중국 문화에서는 이전의 위계 모델을 더욱 혹은 덜 절충함으로써 존재론적 골을 메우려고 시도한다.

우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인식론적 단절로부터 유발된 실제에 대해 임시방편으로 응답된 “원칙으로의 회귀”라는 비이원론적 선담론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단절이란 붓다의 교리와 이제론으로의 진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론상으로 두 진리는 그 위계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잡아버리는 중도에 의해 무효화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 수행에 있어서 정확한 관습적 진리는 궁극적 진리 때문에 무효화 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응답 역시 선 특유의 특징인데, 양 극단의 융해와 윤회와 열반의 동일시에 의해 간극이 채워지는 것이다. 관습적 진리와 궁극적 진리, 다자(多者)와 일자, 이것은 윤회와 세속적인 다양한 속제에 대한 단언으로 이끈다. 그와는 반대로, 통합으로의 회귀는 그것이 찬양받는 것처럼 먼저의 시작을 내포하거나 심지어 돌이킬 수 없는 시작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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