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의 물불천론에서는 과거의 인이 현재의 과가 되지 않는다 하였는데,
유식의 관점으로 볼 때 이는 일체 사물이 찰나멸임을 보지 못함으로서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되는 '시간'이라는 언어분별을 세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친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면 유식에서 종자는 습기를 갖는 것으로 상속되며,
찰나생멸인 物이 不遷이 아니라 可遷하는 허망분별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고,
종자생현행, 현향훈종자, 종자생종자는 찰나멸인 연기의 세계가 아닌,
변계소집성에 의해 일어나는 분별과 집착의 무명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동학들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