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베스트
1.공자: 사마천은 독자로 하여금 공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거 같다. 존재감 몰빵. [공자세가]를 읽을 때 전에 없던 짠함까지 준 주인공을 1위로^^
2. 여태후: [본기]의 충격적인 데뷔(?)로 깊은 인상을 남기더니 다른 편에서는 제국의 안주인으로서 냉정한 사리판단을 보여준 그녀. 알면 알 수록 빠져든다...
3. 항우: 어쩐지 사마천이 <사기> 쓸 떄 베스트 3위 안에 들만한 인물로 낙점하고 만든 캐릭터 같았다.
소하: 소하 자체보다는 사냥개를 다루는 사냥꾼이라고 치켜올려준 고조의 평이 있어 더 빛난 인물.
4. 백이숙제: 처신 잘하는 인물, 세를 잘 읽는 인물, 남을 잘 알아보는 인물 등등이 판을 치는 [열전]의 시작이 명분만 붙잡고 나머지를 놔버린 백이형제인 건 의미심장 했다. 근데 왜 [백숙열전]이 아니라 [백이열전]일까ㅋ
5. 사마천: 두말할 필요 있남.
인물 워스트
1. 여불위: [열전] 내용은 흥미롭지만 인물 자체는 신기하게도 무매력.
2. 이사: 조고도 조고지만...이사 보면 우물쭈물 하다 저럴 줄 알았다고 혀 차고 싶어짐.
3. 이세황제: 제국을 말아먹는 정석. "권력이 있는데 쓰는 게 잘못?"이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패기.
4. 진섭: 밭에서 일어나긴 했는데 하는 일은 영웅 아닌 영웅의 열화 카피라 안타깝기까지 함.
5. 한무제: 흔히 생각하는 '전성기 시절의 왕'의 환상을 <사기>가 깨주어서 시원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