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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이런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없다.
주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를 주로 고민하다.
공부란 무엇인가?란 의문을 품어봄직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부터인가 "공부란 높은 가치를 나에게 구현하는 것이다"라는  명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자리를 잡았다.
높은 가치와 낮은 가치를 어떻게 구별하며 높은 가치의 통찰은 어떻게 가능하며 높은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나는 높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가 주된 관심사이다.

나의 주된 관심은 두 가지이다.
첫째 한의학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더 높은 가치를 나에게 구현하는 것이다.

87년에 한의대에 들어갔으니 한의학을 접한 것은 20년 가까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 한의대에 들어가서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학생 운동을 열심히 하였다.

학생 시절에 한의학은 의혹과 불신의 대상이었다. 이런 것을 배워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이러한 의혹과 불신은 항상 나를 따라 다녔다.
사회에 나와서 임상을 하면서 환자가 치료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이러한 의구심은 조금씩 사라지고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다른 한 편으로는 배운 것이 이것이니 이것으로 먹고 살아야하다는 현실이 한의학을 믿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지금은 불신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한의학에 무지하다는 사실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한의학에 대한 무지함은 아무것도 모름이 아닌 “내가 지금은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앎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다.

한의학에 대한 불신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사고 덕분이었다.
해부학 조직학 생리학의 사고방식은 현대 의학을 하는데 적합하지만 한의학을 이해하는데 처음에는 방해가 된다.

현대 의학은 기분이 좋아지면 그 이유를 엔돌핀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알았다고 하면서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고추의 매운 맛은 캡사이신 때문이다. 이렇게 대답하면 더 이상 의문은 없다.

위와 같은 방식이 평소에 내가 배워서 내 안에 가지고 있던 방식이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해부학 생리학으로만 설명을 하고 다른 방식은 배제되거나 폄하되었다.
하지만 고추의 辛味는 캡사이신 때문만은 아니다. 辛味  그 자체는 캡사이신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미에 대한 물음은 캡사이신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답이 필요하다.
신미를 먹었을 때에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자세하게 감지하고 그것을 사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辛味는 發散한다라고 답하는 것이 한의학 다운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깊고 넓게 적용하는 것이 한의학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나는 현재 믿고 있다.
하지만 가는 길목마다 막히고 있다.
이 막힘을 뚫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나에게 있다.
나의 가치의 중심에는 여자 돈 성공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때부터 이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한의학의 도움이 크다.
여자와 돈과 성공을 얻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삶의 깊은 곳에서 울리는 풍요로움은 전혀 다른 가치 체계를 나에게 요구한다.
머리로는 어느 정도 높은 가치를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의 삶은 여전히 여자와 돈과 성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높은 가치와 여자 돈 성공의 가치가 충돌하지 않으면 나의 잘남은 유지된다.
하지만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높은 가치는 참담한 패배를 경험한다.
나의 삶은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다.
지겨운 반복을 넘어서고 싶다.

고전학교가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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