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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후기

 

어느 시대나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럼 지금 우리에게 있어 윤리 도덕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 시대의 공공성이다. 이 공공성의 개념은 근대의 산물인데 이 근대를 특징짓는 두 축이 바로 자본주의와 근대적 내셔널리즘이다.

 

자본주의는 추상적 화폐라는 단위로 부의 흐름과 축적을 설명하는데 자본주의의 기반이 되는 이 추상적인 화폐와 상품경제가 여러 병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합리적으로 보이게 한다. 근대적 내셔널리즘에 있어서 추상적 화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추상적 인권인데 이를 통해 추상적으로 동일한 인권을 부여받은 개체들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근대 내셔널리즘이 만들어진다.(이에 반해 동양은 위계적인, 매우 불합리한 사회처럼 보이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모두 똑같다는 추상적 개념에서 근대는 시작이 되며 여기서 私는 다 똑같은 존재로서의 私이며 公의 개념은 이 私의 개념으로부터 도출되어 나온다. 대진의 위대성은 바로 그가 주장하는 관점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공과 사의 개념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의 논리에서는 공개념에 있어 공평한 무언가가 있을 수 있음이 보이고 합의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공평성의 느낌이 묻어있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송명이학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현실 욕망을 인정하는데 있었기에 아직 민주주의에 기반한 제도나 국가의 출현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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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구치유조는 명말청초 향촌 질서의 재편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당시 개념 지평의 전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양의 자본주의와 근대 내셔널리즘이 당시 신흥 부르조아의 세력 확장이라는 현실적 필요가 만들어낸 개념이었고 결국 시민혁명이라는 근대를 만든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본다면 청조시기 발전된 상업 문명과 지배이념의 불일치 속에서 결국 변하는 것은 이념일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현실의 재배치는 사상의 수정을 요구하였고 여기서 대진은 리개념을 비판하며 욕망을 인정하는 수정을 시도하게 된다. 이러한 욕망에 대한 개념 변화는 이탁오로부터 시작하는데 그의 ‘욕망밖에 따로 리가 없음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라는 명제는 대진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 역시 모든 것이 욕망으로부터 시작됨을 주장하며 유학자들의 욕망과 천리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구도를 깨고자 노력한다.

 

아라끼겐고는 본래성과 현실성의 구도가 유학에 중요한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래부터 존재하는 그 무언가가 있고 그 작용으로 나오는 현실성이 있는데 본래성을 완전한 것으로 보고 현실성은 그 본래성을 가리우는 것으로여긴다. 여기서 현실성은 인간의 기질과 연결되는데 인간이 이 기질을 품부받는 순간 개체성이 나뉘어지고 자기가 해야 할 바가 결정되는데(위계가 정해짐) 인간은 그냥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치우치기 때문에 그걸 바로 잡아 이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잘하기 위해서 敎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대진은 여기서 이 본래성을 부정하면서 이 구도를 모두 깨버리려고 하고 있다. 그는 이런 본래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인간이 자신의 타고난 기질과 욕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데 그러다보면 늘 옳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그걸 어떻게 잘 배워서 옳게 하면서 가느냐가 중요하며 그리고 그 옳고 그름의 기준을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과의 공동체 속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가 2013.10.15 08:33

    깔끔한 정리! 잘 읽었다오~~ 후기 올리는 일이 엄청난 공부가 되겠다는 생각. 그나저나 차례가 자주 돌아와 조금  부담스러울ㄹ  수도~~^^

  • 혜원 2013.10.15 12:06
    달경쌤을 걱정하는 조장님의 마음 잘 알았습니다. 그러니 다음 후기는 공가쌤이 쓰는걸로^^!!
  • 어머나 2013.10.16 22:31
    오, 좋아요 좋아요 ^^!!
  • 혜원 2013.10.15 12:04

    역시 반장님^^ 기한내로 올라온 최초의 후기라니!!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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