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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공손추상, 2


지난 학기에 배웠던 ‘곡속장’과 더불어 맹자 시험을 볼 때 꼭 나온다는 부분이 

지난 주와 이번 주 두 주에 걸쳐서 배우는 바로 여기, 「공손추상」 두 번째 장.

맹자는 툭 하면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한 글자도 그냥 말하는 법이 없는 비유의 달인이다

이 장에서는 북궁유와 맹시사를 예로 들어서

氣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뒤엎고 새로운 견해를 제출한다.

더군다나 맹자에게서 뭔가 기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주희는 기가 막히게 ‘탁!’ 잡아채서

‘외적 원칙이 아니라 나로부터 모든 도덕적 준칙들을 구현한다’는 논리로 연결시킨다!

맹자의 달변과 주희의 바통터치로 인해

‘호연지기’는 완전 새로운 담론 속에서 재구성되는데

과연 어떻게 부동심에서 양기, 호연지기, 집의로까지 이어지는지,

이번 주에 마저 지켜보자.

하여간 이 단락은 딸딸딸 외우는 게 좋다고!



<사고전서> 1


*

지식과 권력은 언제나 연동한다.

지식과 권력이 별도로 있어서 이 둘의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곧 권력이라는 인식이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동아시아 유가 지식인들에게는.

그렇기 때문에 지식인은 항상 권력에 저항해야 한다는 등 지식에 대한 어떤 고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식은 특정한 권력에 대립할 때도 스스로 어떤 권력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질문해야 하는 것은 국가-자본-지식이 관계 맺는 양상이다. 

사고전서 작업도 국가와 지식인과 그 시대 지식인들이 실질적으로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경제적 기반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완성할 수 있었던 복잡한 '과정'이었다.


*

정직하고 청렴한 평판을 받았던 유통훈, 

강남의 지식인을 대표했던 (평생 부패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국기기밀 누설죄로 죽은) 우민중, 

그리고  높지 않은 관직이었지만 국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던 주균.

이 세 사람은 만주족 조정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많은 한족 지식인들이 선택할 수 있던 길을 

전형적으로 보여줬던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유형'으로 봐야 한다.

때문에 한 개인을 도덕적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각각 어떤 정치적 입장에 있었는지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중 주균은 주균은 국가와 지식인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담당했다.


*

유가 지식인들에게 '지식과 권력'은 '수기와 치인' 논리를 통해 접근해 볼 수 있다.

수기와 치인이 일원적인 그들에게 치인해야 할 국가가 이질적인 존재일 때,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무난하게 일원화되기 위해서는 다시 새로운 명분이 필요하다.

원래 갖고 있었던 수기치인의 논리를 폐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가는 능력.

동시에 청 왕조에게 마냥 복종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아야 하는.

이러한 지식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지식의 규정은 또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

서양은 또 다르다.  

그리스 시대부터 지식과 관료는 분리되어 있었다.

관료가 지식을 매개할 수는 있었지만 지식인은 아니었다.

기독교 사회를 거치면서도 지식의 주체는 사제였다. 

르네상스에 와서 비로소 비로소 이전과는 다른 '펜'들이 등장하기 시작!

아, 그리고 잊으면 안되는 거.

백과전서파는 앎을 완전히 새롭게 체계화하고 분류화하면서 자기 시대 정신을 표현했다는 점!

체계만으로 충분히 불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



병선, 널 위해 준비했어.

절대로 

너, 후기 썼어?

언니, 후기 썼어요?

라는 질문과 독촉 때문에 쓴 게 아니야 (-- )( --)


혜경쌤은 유럽의 프라하로

우리는 프라하같은 규문으로!


끝 :)


p.s 얹어가는 지각계

이번 주 다음 주

친구 결혼식과 학교 일정으로

좀 늦어요오 ^^;;

  • 피터팬 2013.10.01 18:31
    너무 훌륭한 후기네요
    잘봤습니다
    덕분에 확실하게
    정리되었습니다
  • 혜원 2013.10.01 18:43

    하얀 병선언니를 위한ㅋㅋㅋ다음주는 병선언니 차례예여...:D

    후기는 독촉하기 전에 올리는 걸로^^!


  • 윤차장 2013.10.01 22:37

    제발 부반이 올리라고 한 날 올리라고!!

  • 식물 2013.10.02 15:34
    음... 저를 위해 정리 해주신 걸로ㅎㅎ 덧) 하얀건 혜원이가 하얗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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