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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너무 늦었네요 요즘 연말이라 너무 바빠서...

이번에 좋은 내용이 많았는 데 쓰다 보니 이렇게 변질되는 군요 양해 부탁드리며 바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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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왕조를 이끌었던 만주족은 고도의 통치술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나라를 유지해왔으나 과거 다른 이민족들과 마찬가지로 학술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그들은 송명 이학을 단순 반복했을 뿐 철학적인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이는 한족 지식인들이 만주족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자부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한족들의 정신문명에 대한 자부심은 처음 서양 세력을 접하였을 때 중체서용이라는 슬로건으로 표출된다.

 

단순히 武力적인 면에서 우세했던 만주족과 마찬가지로 서양 역시 기술문명 분야만 앞설 뿐 사상적 우월감은 우리가 갖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가 타자에 대해서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체계이지 기술문명만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서양문화에 대한 경험이 깊어지고 장기화 되면서 한족 지식인들은 서양이라는 새로운 他者가 과학이라는 어마어마한 담론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양코쟁이들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이 가능한 근본적인 원리와 지식 체계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놀라움은 결국 그들이 주장하던 중체의 근거에 대한 상실과 함께 사상적 혼란으로 연결되게 된다.

 

이렇게 전통을 끌어안지도 또 포기할 수도 없는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의 담사동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탠스를 취하였다. 바로 서양적 가치체계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그 개념들을 차용하되 자신들의 기존 사상 속에서 유사한 개념과 연결시켜 동양적 가치관을 활용하여 정체성을 유지한 채 당시의 혼란을 돌파해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시의 중국 사회는 수천 년 동안 유가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아왔고 어떻게 하면 신분제적 차별을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만들 것인가를 연구해 온 유가의 영향력 하에서 인민들은 자신들이 지배층의 노예임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바꾸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우매한 대중으로 살아왔다.

 

그런 대중 앞에서 선구자의 적막을 느꼈던 담사동은 정치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논리구조를 바꾸어야 하고 이 논리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뒷받침이 되는 존재론적 윤리론적 의식부터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인식한 뒤 그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는 중국사회의 가장 심각한 모순으로 신분제적 불평등을 선정하고 그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해 우선 에테르라는 서양의 과학적 담론을 빌려온다. 이를 통해 모든 개체가 물질적 차원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나서 과거 전통 속에서 그런 식의 평등을 존재론적으로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믿었던 인 개념을 끌고나와 평등사상을 중국인의 의식속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이다.

 

담사동은 이렇게 사상적으로 자기식의 논리구조를 만들어냄으로서 격변의 시대를 돌파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 공가 2013.12.06 10:09

    오올~~ 역시 반장으로서의 책임감. 고생하셨쇼. 바쁠텐네~~

    그나저나, 동사서독 이번 학기 끝나면 스피노자 강의나 같이 들읍시다.

    그대나 나나 스피노자가 절실히 필요할 나이~~^^

  • 2013.12.06 11:44
    스피노자 홍보대사?? 달경쌤도 규문으로 출근하세염ㅋㅋ
  • 피터팬 2013.12.06 21:39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피노자가 중요한 인물인가요?

    제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서양철학자라는 것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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