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를 연구할 때 고려해야 하는 바는 다섯가지가 있답니다. 1. 시경, 서경과 같은 문헌자료. 2. 청동기, 신석기 문명처럼 전체적인 문명사. 3. 중국의 경우 갑골문과 같은 문자 연구. 4. 고고학적 유물과 유적 5. 이 모든 것을 보는 학자의 이론적 틀. 특히 지금처럼 문자가 보편적이지 않던 시대에 문자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권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할만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즉 이때의 문자와 기록을 연구할 때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문자와 기록 개념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문자와 기록은 청동으로 만든 제기에 한 자 한 자 새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수준에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우리를 많이 헛웃음짓게 했던 <서경>의 국가 형성 문제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 개념을 가지고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합니다. 흔히 전제국가라고 한다면 왕이 자기 마음대로 정치를 휘두르는 체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때의 정치에서 신권의 문제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했을 수도 있다고요. (혹은 신권이 바닥난 시대인 전국시대에 강한 신권에 대한 로망을 서술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고^^)
혹은 중국의 국가 개념은 가라타니 고진의 텍스트에서 보인 상호성의 문제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상호성이란 씨족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권력체로 이행하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인데요. 예컨대 조공 시스템의 경우 단순히 힘없는 나라를 삥뜯는(!) 시스템이 아니라 상호성을 전제한 메커니즘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틀을 가지고 와서 읽느냐에 따라 동아시아 담론은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기원전에 이미 세련된 제국을 운영하면서 외부와 싸우는 일도 거의 없이 오랫동안 지속된 중국은 서양의 계약론으로도, 절대 군주의 전제 정치 이미지로도 환원될 수 없는 면이 있으며 그걸 포착해 낸다면 중국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시아의 신권과 왕권의 관계, 동양의 인간과 천의 관계, 하늘이라는 개념, 덕이라는 개념 등등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되물을 수 있어야 지금 읽는 책을 좀 더 역동적으로 독해할 수 있을 것이고 에세이 때에 가서 좀 덜 헤맬 수도 있겠죠ㅎㅎ
다음주의 주인공도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은상 문명이라고 합니다.
상 문명을 어떤 부분을 보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책을 읽고 나름의 논리를 형성해서 공통과제를 써 봅시다 ㅠ_ㅠ
읽을 책이 이번에도 많습니다~ 조금조금씩 읽어보아요^^
<중국 청동기 시대> 5,6,7장
<사기> 은본기
<서경> 상서 나머지 부분
프린트 <국가의 기원> :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일부.
<상문명 연구의~> : 장광직, <상문명> 1장
읽어옵니다.
발제는 윤정 언니!
간식은 혜경쌤, 율희언니 부탁해요^^
그럼 다음주에 봐요. 제발~
내용 정리한 걸 보니, 우리 반장이 전보다 초큼 더 성실해진 듯! 후훗. 이왕지사, 프린트물의 출처도 밝혀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듯!
<국가의 기원> :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일부.
<상문명 연구의~> : 장광직, <상문명>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