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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엄청난 양의 말들과 질문들이 시간이 부족하리만치 쏟아져 나왔어요. 정말 진지하고도 심오한 내용의 대화는 도무지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동안 오래들 공부하셨다더니 기존에 공부하신 듯한 굵직한 텍스트들에서 인용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역사를 종횡으로 오가는 듯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계사전만 해도 다른 색깔의 해석이 들어간 책을 따로 읽고 그 다양한 해석들을 비교하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그랬고, 이것이 유가에게 어떤 의미였을 것이다, 하는 식의 결론을, 선생님도 없이 학생들끼리 끌어내는 과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억지로 점수를 위해 하는 학교 공부만을 보다가 이렇게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존경합니다 선배님들...


사실 전체적으로 제가 이해하기엔 좀 어려운 수준의 토론이었어서, 열심히 적기는 했지만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들만 해보자면,


완수샘 : 퇴계가 스무살에 주역을 읽기 시작하다 먹고 자는 것도 잊을 만큼 몰두해 몸까지 상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지금 수많은 젊은이들을 몸 상하게 하고 있는 '리니지' 같은 온갖 게임들 같은 역할을 주역이 했다는 건데, 뭔가 보다 보면 그렇게 재미가 있는 건가, 우주의 비밀이 숨겨져 있나, 그걸 알게 되면 중독되려나, 아직은 잘 알 수 없지만, 뭔가 모두 지난주보다는 많이 기대를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주엔 왜 이걸 배워야 하나 식의 분위기였다하면 일주일 사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건 분명했어요. 이것 충분히 배워볼만 하겠다는 긍정적 자세와 건강한 호기심으로요. 주역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주된 이유로, 비과학적일 거라는 선입견과 함께 생기는 거부감이 있는데, 과학이라는 건 결국 그 동시대에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일 뿐, 진리가 아닌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지금은 과학이라고 믿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 한두개 가 아닐 것이라는 것과, 지금 미신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그 당시엔 첨단과학이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요. 같은 괘라도 사람마다 해석이 너무나 달라서 표준이나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점을 치는가의 문제, 사실 결국 남할아버지도 마지막엔 점 칠 필요 없다는 말 아니냐. 결론을 점치지 말라는 거 아니었냐. 이렇게 진행되다가, 점칠 필요가 없다는 건 이미 통달해서 한 괘를 보면 그것이 어디 위치에 있는지를 잘 아니까, 그 다음 일까지 자연히 파악될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허둥대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이치를 살필 줄 알면 재미있겠다, 결국 남할아버지의 반복하는 말들(결국 착하게 살고, 항상 조심하고 남 돕고 자만하지 말고, 유치원에서 배우는 수준을 얘기하시는 거다)에 집중하자는 식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리샘 : 딱히 좋은 괘도, 나쁜 괘도 없으며 근본적으로 길흉은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결과를 보고 좋아하면 그건 하수들이 하는 짓이라고...  또 역에 정통하면 우주비밀에 다가갈 수 있는데, 그 비밀은 이미 우리가 경험은 하고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그러니까 우린 이상한 이분법 속에 있는 거라는 얘기도 하셨고요. 범려(맞나요?)의 예처럼 자기에게 닥칠 흉한 상황에서도 그걸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생사조차도 끝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경지는 우리와 참 거리가 먼 것 같아요. 그리고 유가에서 역경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오오, 하고 감탄하면서 들었던 해석이었어요. 상당한 내공과 배경지식이 있기에 가능한 통찰 같은 느낌이요.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 다스리는 자로서의 성인은 어떻게 그 덕업, 사업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에서, 기존의 논의들을 형이하학적인 영역에만 머무르게는 안하려고 하는 의도로, 유가에서 역경을 빌려온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논어와 맹자는 형이상학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잖아요. 다 정치론이고, 인간사회에 대한 이야기니까, 만물의 근본원리와 같은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는 거고, 주역을 통해서 형이상학인 영역에까지 지경을 넓힌다고 해야 할까요. '전통'과 '변화'의 문제에서, '변화' 쪽에서는 역을 가지고 풀어낸 것이 아닌가. 사실 역이 없으면 유학은 행정학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유학이 그냥 형이하학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역으로 보여주려했다는 식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제가 정확히 알아들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유가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알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비교를 한다던가 하는 눈도 아직 없고요; 맹자에는 역의 사유가 있는가? 하는 질문도 나왔는데, 결론은 아닌 거 같다 였던 거 같네요. '주역으로 맹자를 읽는다'는 책이 시중에 있는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일인데 다 연결은 되겠지 뭐, 하는 식으로 끝났던 기억이...


수영샘 : 샘도 역시 처음의 걱정에서, 재미가 있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쪽으로, 일주일만에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 괘의 해석 부분에 들어가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드신다고, 점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고, 현상을 잘 드러내며, 생각을 넓히는 도구가 된다면 이것도 참 괜찮겠다 싶으셨대요. '해와 달이 끌어주는' 대로 일단 내맡기려고 하시는데, 지금은 일단 숙제가 이끄는 대로, 일수 찍듯 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데에 모두가 입을 모았습니다. 아직 낯설고 심오해서 이해하기에 힘이 부치시다는 말에는 정말 백배 공감했고요, 선생님이 핏덩어리면 저는 아직 태아입니까. 전 뱃속에서 언제 나가나요. 아무튼 작지만 가까운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생기셨다니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열심히 따를게요, 샘.  참, 남할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셔서 다른 여러 글을 일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다고 해요. 저는 이, 남할아버지가 참 오랫동안 못마땅했던 사람이거든요. 첨에 여러장 읽을 때까지 대체 핵심을 말을 안하고 빙글빙글 다른 데로 새는 느낌 같은 걸 받아서.. 다른 얘길 하다가도 다시 본문 설명하던 걸로 돌아와서 정리를 해 줬음 싶은데, 자기 일화만 얘기하거나 당신 자랑만 조금 하시다가, 혹은 전혀 엉뚱해보이는 소리를 하다가 그냥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곤 하는 이분 스타일에 좀 화가 났더랬어요. 본문도 어려운데 이 분이 이러시니, 이 두꺼운 책의 반이 쓸데없는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했고요; 근데 뒤로 갈수록, 남할아버지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건지, 아님 제가 완전히 맹인이었다가 이제 이치를 아주아주 조금 이해하기 시작해서인지 아무튼, 읽는데 어렴풋이 납득이 되어서 화가 나지 않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지요. 아직 수영샘 정도로 이분의 다른 책까지 읽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어쨌거나 저도 이분에게 정이 들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다음 저: 사실 이번 주엔 좀 멘탈이 붕괴되어서... 이것이 어딘지 모르게 확 파악은 안되고 어려운데, 그래서 혼자서는 뭔가 생각이 따로 떠오르지 않고, 토론을 하거나 수업을 해서 채운샘 말씀을 듣고서야, 대충 이런 거구나 하는 식으로 정리가 되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해석과 설명을 그대로 이해하는 것 말고는 뭔가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걸 좀 인정했어요. 사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이기도 하고요. 혼자서 뭔가 비판적으로 해석을 한다던가 할 수 있는 밑바탕? 기본 내지는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누군가가 해석해주거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공통과제도 사실 복습을 하는 식으로 하고 있어서 (혼자 남할아버지 책을 읽고 뭔가 이야기하기에는, 이분은 좀 너무 지나치게 멀리가시는 느낌이 있어서요. 음...  뭔가 느낀점은 나열 가능하지만, 본문의 핵심과는 점점 멀어지는 듯한..) 보통 모두 9~12 이야기를 하면, 전 5~8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공부를 하면서 무언가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한다던가, 내 삶에 적용을 시켜본다 하는 식으로 적극적인 공부를 해 본적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뭔가 배운 뒤에, 요점을 외우거나, 시험을 준비하는 식으로 밖에는 안해봐서... 이전까지 뭔가 이것저것 하던 것들이 좀 다, 잘못된 거 아니었나 하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정리를 제대로 하기가 좀 힘들어 지는 것도 있고.. 음..  아직 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진섭샘 : 이제까지 쓰던 많은 말들이 다 낯설게 다가왔다고 하셨어요. 여러 수업을 통해서 '인간이 우주적 존재'라는 표현은 많이 듣고 썼지만, 막상 우주적 존재인 나에 대해 생각하면 모호해진다고... 특히 농사도 안 짓고 수련도 안 하니 24절기니 천지자연의 변화니 하는 것들은 더욱 피부로 느끼기 어렵겠지만, 이렇듯 단절된 삶을 살면서도 우주적 존재 운운하는 게 참으로 공허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정말 마음으로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내가 우주적 존재라면 우주와 교감하고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인간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고를 했던 문왕, 주공시대, 공자께서 계사전을 쓸 때 당시처럼, 지금 이런 공부를 하는 우리도 천인합일된 존재로서 우주의 원리를 구현하는 존재, 우주의 법칙을 내재한 존재라는 의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수샘의 "주역에서는 천지만물의 법칙으로 변화를 말한다. 나의 삶 또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말이 "변화가 과연 무엇인가?" 라는 핫한 주제를 던져주었고, 아주 활발하게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지요. 변화라면 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는, 진보라는 생각을 선입견이 있다는 얘기와, 그런 방식의 사고는 아직 젊어서 그러는 거라는, 나이가 들면, 내가 감당못할 육체적인 사건사고(쇠한다)를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먼저 떠올리게 된다는 얘기들도요. 변화 자체가 방향성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방향성은 인간인 내가 설정하는 것이다. 죽음이 변화인 것, 루게릭 병에 걸린 사람의 근육이 굳어가는 것도 변화이고, 그 무엇이 와도 OK 할 수 있겠느냐는 인간적인 질문들도 있었고요.


윤언니 : 사실 토론 시간이 끝날 때까지 윤언니의 글을 시작조차 못하게 되어서, 급히 읽고 지나가다시피 한 게 좀 아쉬웠습니다. 우주의 시간, 자연의 시간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에 대한 이야기, 니체가 사랑하는 시간에는 잠을 자야 한다는 것, 내가 인식하든 못하든 나는 이미 몸 안에 변화의 법칙을 가지고 있고, 내 몸에는 때에 따라 일양과 일음이 생겨나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여기서 언니가 던진 질문, 늘 고만고만하고 똑같은 사고패턴에 갇히는 것은 역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순히 사고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역은 역동의 세계인데? 고착된 사고는 똑같은 패턴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야 하나? 움직이지 않아 보이지만 변화하는 것이라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도 변화의 일부일 것, 뭔가 순간순간의 변화도, 방향적으로 진보를 하지 않더라도 몸도 정신도 변화하는 것이다. 정신이나 생각이 경험적으로 변화하면서도 인식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도 육체도 역의 세계 안에 있으면 그 변화에 참여하게 된다. 우린 몸은 역의 세계에 마음은 그렇지 않게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물질세계의 변화를 의식이 항상하는 거라고 왜곡을 하고, 그 왜곡을 우린 나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정신은 역의 세계에 있지 못한 거 아니냐.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인가. 그 간극을 줄이는 것, 일치시키는 것이 우리가 갈 길, 내지는 성인의 길 아니냐. 등등의 활발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사실 그게, 나중에 채운샘이 설명해주실 때 답이 제시됐다고 생각해서 '아하!' 했었던 거 같은데, 아직 복습을 못해서 정확히 그게 어떤 표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여러모로 즐겁고도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박학다식 하실 줄이야. 억지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 한마디 씩을 돌아가면서 내뱉기를 강요당하는 학교에서의 연출된 토론과는 다른, 진정한 토론의 장에 함께 했던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이게 반복되면 주워듣는 게 많아지면서 저도 서서히 스며들게 되겠죠? 아직은 정신없이 받아적고 있는 1인 입니다. 후기를 왜 이렇게 길게 쓰냐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제가 핵심을 딱 잡아서 요약할 실력이 아직 안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다 빼먹고 한두마디 하기엔, 그 한두 개를 고를 형편도 안되고요. 그냥 나열입니다. 죄송해요. 그냥, 각자 읽으실 만큼만 읽으셔서, 한 두개라도 마음에 남는 게 있으시길 바랄게요. 이상 후기를 마칩니다.



  • 하동 2015.03.31 08:21

    이러다 조만간 월반하시겠어요. 정말 토론 시간에 열참하시는 듯. 우리 언제까지나 함께 해요~~^^

  • 채운 2015.03.31 13:32

    ㅋㅋ월반? 어디로요? 우리 쌍팔년도맹키로 우열반 함 나눠볼깝쇼?ㅋㅋ 재원이는 계속 초심을 잃지 말고, 태욱샘과 포에버~ㅋㅋ

  • jerry 2015.03.31 14:25

    하이고...후기 쓰느라 또 밤새고 늦게 일어나겠군... 11시에는 자라잖아...남옹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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