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우면서도 뜨겁고, 또 많이 어설프기조차 했던 <사기> 읽기가 끝난 지 한달여가 지나가네요. ‘본기’서부터, ‘세가’, ‘열전’, ‘서’, ‘표’까지를 읽어내고야 말았다는 뿌듯함과 만족감도 잠시, 읽어내지 못한 것들, 제대로 만나지 못한 인물들을 떠올리면 바로 아쉬움이 차오르지 않던가요? 아니, 그리웁기까지 하지 않았던지요. 그래, 그 얼굴들이 아조 잊혀지기 전에, 흐릿해지기 전에 다시 만나러 먼 길 떠나보자고요. 우리 다시 <사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고요. 이름하여, 우·다·사.
어쨌든 한번은 읽어냈으니 이번에는 뭔가 다른 방향의 독해나 범주화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학기 수업 OT 때 채운 샘이 제안한 바 있는 그 거창한 플랜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다가서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미진, 누구도 맛보지 못할 즐거운 실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까지 하네요. 다들 제 마음과 똑 같은 거죠?^^. 이 재미난 시도를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지, 우리 만나서 이야기해요. 개강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앞으로 이 우다사를 어떻게 만들어 갈 건지 즐겁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구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3월 7일(토) 12시. 간식꺼리 될 만한 것들 조금식 싸오셔서, 점심 겸 드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남은 열흘, 푹 쉬시고 개강날 뵙지요.
참, 아직도 동사서독 ‘천지인’ 신청을 안 하셨거나, 머뭇거리시는 분들은 빨리 결단을 내리시옵기를...^^
태욱샘이 이런 공지를 올리다니! 여튼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ㅋㅋ 그날 저의 복안을 말씀드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