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이래저래 빠진 분들이 많으셔서 엄청 허전한 상태였는데다가 , 완수샘께서 고난이도의 발제를 하셨고, 네 사람만 공통과제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온갖 이야기들이 마구 흘러나와서 시간이 오히려 부족할 지경이었어요.
가장 많이 떠오르는 건
1) 주역은 처세술, 수신,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 요즘 세상 엉망이라는 것, 정치, 부패, 정경유착(비타500이니, 갑자기 이것저것을 불고나서 자폭해 버리신 그분의 이야기, MB이후 유명해진 과메기와 부푼 예산, 그로 인해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진 지역 사람들은 과연 그를 부끄러워하지는 않는가)과, 정말 말세라는(문명이 이렇게 쌓였으니 이제 곧 전쟁이 한 차례 나서 균형이 잡혀야 할 때가 된 것인가. 대지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최근 돌고래가 집단폐사했다던데... 지구에 꼭 인류가 살아남으라는 법은 없다. 인간이 없어진 그 다음의 세상, 식물들이 급속도로 성장, 잠식, 인간이 살았었나 싶게 만들어 버린다는 다큐 ) 이야기, 요즘의 점점 버릇없어지는 20대 이하 아이들과 꼰대짓을 하게 되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직장에서조차 인사를 그렇게 안하고 멀뚱멀뚱 보기만 한대요. 혼내기도 뭐한 상황이라고..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여기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몰상식과 그들을 그렇게 키우는 부모들.. 내가 그들이 맘에 안드는 건 나의 권력욕과 나의 기준인 것인가. 맹자에 의하면 반구저신하라는 거죠? 헐.. 잘못을 나에게서 찾는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요..), 퇴직금을 절대 쓰지 말란 대목에서 완전 공감하신 몇 분(특히 혜경샘), 가난함에 대하여(출발선이 같지 않아서 가난한 것인가? 가난한 자가 돕는 것이 옳은가) 등등의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요.
2) 안기신(安其身) : 몸을 편히하고 그 다음에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이 참 어렵다. 내 마음이 이렇게 동동한데 어떻게 몸이 편안할 수가 있는가. 공부해서 안기신이 안 되면 공부는 그냥 지적유희일 뿐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환자가 출몰하는 우리 연구실은 모두가 모여서 지적유희만 하고 있는 것인가. 전에는 모두 아파서 와서는 회복이 되어 흩어졌는데, 이제 모두 아프기만 하니 기운이 안맞는 때인가. 터가 안 좋은 건가. 볕도 안 드는 연구실에서 한겨울 옷을 입고 앉아서들, 숨도 제대로 안 쉬고 책을 보는 게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바빠서 제대로 숨도 안 쉬고 사는 우리들의 삶, 분명 잘못된 것이다.
3) 새로 등장하신 쿤샘의 여러가지 질문들 : 이 세상에서 살면서 자력을 세우는 건 어느 정도 내가 설 수 있게 돈과 권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날 못 버리겠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자력을 세우려면 권력이 필요하고, 그럼 어찌 살란 말입니까. 지금 삶이랑 너무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부동심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바보가 되라는 겁니까, 아님 죽으란 소리죠. 진짜 이렇게 멘탈 강하게 사는 게 가능합니까? 살아있는 한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쿤샘의 생각과 질문을 잘 이해를 한 건지요; 흠..) : 그리고 여러가지 대답 및 생각들 : 세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란 무엇인가. 현 상황은, 우주가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를 잃어서, 즉 우주 자연과 합일해 살고 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 아닌가.. .주역에서 경제적 토대를 갖춘다는 게 우리가 생각하듯 마냥 부강하게 만드는 게 아닌 듯. 기본적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지금처럼 경제 살리기, 돈에만 집중하면 안 되는 것. 예전의 사농공상과 같이 각자의 계층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있었다면 요즘엔 가난한 자도 부자도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만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기형적인 것. 다르게 살고 싶은 그들이 그냥 각자의 스타일 대로 살 수 있게 놔두는 정치가 주역의 정치학 아닌가.
이 정도로 두서없이 정리를 해 보고요..
마무리는 훈훈하게..
인간에게 기회와 진정한 친구가 필요하다는 대목에서,
나는 그래도 진정한 친구(그러나 경제적으로나 권력, 연줄, 빽 등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래도 좋다고 항상 붙어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가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하하.
정말 잡다한 얘기를 한거 같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