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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도 관중과 관련된 부분을 읽었습니다. 관중이 역사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나라 양공의 음란함으로

 스스로 망해먹고 그의 동생인 소백에게 권력이 넘어 간 것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양공의 스캔들을 이번에는 다른 장면에서 보겠습니다. 

  

 지난주에 노환공이 부인과 같이 제나라에 갔다가 마누라의 친정오빠인 양공과의 불륜 사실을 알고 열받은 상황에서 양공이 환공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 역사 팽생을 시켜 납살시킨 장면을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똑같은 사건을 「노주공 세가」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보았습니다.  제나라에서 보던 대로 사건발단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죽인 사람이 제나라는 力士 팽생으로 나오는데 노나라는 公子 팽생으로 나옵니다. 제나라는 숨기고 싶은 사건이었을테고, 노나라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말도 안듣더니(不聽) 제나라 왕족 출신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으로 기록하여 약자의 서러움이나 억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노나라 귀족들이 당연히 항의하겠죠.

  魯人告于齊曰 : “寡君畏君之威, 不敢寧居, 來脩好禮. 禮成而不反, 無所歸咎,

                            請得彭生以除醜於諸侯.”

우리 군주가 (제나라) 군주의 위엄에 두려워하여 감히 편안히 머물지도 못하고, 예를 좋아하여 지극히 하였습니다.(호의적인 예절을 다하였습니다). 예를 다하고도 돌아오지 못하였으나, 허물을 돌릴 곳이 없습니다.(죄를 꾸짖을 곳이 없습니다). 청컨대 팽생을 얻어서 제후들 사이에 돌아다는 추문을 없애 주십시오.

 

‘無所歸咎 무소귀구’ 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우리모두 열 받았습죠!! 그때나 지금이나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잘못을 물을 곳이 없다’는 것은 천추의 한이 됩니다. 이에 제나라가 취한 행동은

 ‘齊人殺彭生以說魯. -팽생을 죽여서 노나라를 달랬다' 입니다.  ‘說’이 달랠 세로 쓰였다고 해요.

 

 이어 노나라는 장공이 즉위하고 장공 팔년에 제나라 공자 규가 도망옵니다. 그러나 규는 왕위쟁탈전에 실패하여 노나라는 제환공의 강압에 의해 규를 죽일 수 밖에 없었죠. 소홀은 자결하고, 제나라는 관중을 산채로 달라고 합니다. 이때 사람 보는 눈이 있는 노나라 신하가 말립니다. 

魯人施伯曰 : “齊欲得管仲, 非殺之也, 將用之, 用之則爲魯患. 不如殺, 以其屍與之.”

-제나라가 관중을 얻으려는 것은 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고, 장차 그를 등용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를 등용하게 되면 노나라에 우환이 될 것입니다. 그를 시체로써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를 죽여서 시체를 주는 것이 낫습니다). 不如~ 같지 못하다는 관용구가 나오네요. 그러나 장공은 듣지 않고(不聽) 관중을 보내 관중은 제나라 재상이 되었죠.

 

이제 관중과 안영 열전인 「관안열전」으로 가보겠습니다. 관중열전 분량은 지명이나 이름 등 고유명사를 빼니 한자 글자수가 많지 않았어요. 제리쌤은 관중열전 부분은 사기의 문장중에도 명문장으로 이름나 있다고 했고요 태욱쌤도 외워야겠다고 할 정도로 좋다고 하셨습니다.  

원문 그대로 가져왔어요. 도입부분은 쉬우니 한번 읽고 풀이해 보세요. < >는 이름이나 지명입니다.

<管仲><夷吾>者, <潁上>人也. 少時常與<鮑叔牙>游, <鮑叔>知其賢.

☞游: 교류하다, 같이 배우고 놀았다. 賢 : 능력

<管仲>貧困, 常欺<鮑叔>, <鮑叔>終善遇之, 不以爲言.

☞ 不以爲言 말로써 하지 않았다. 즉 따지지 않았다

已而<鮑叔>事<齊><公子小白>, <管仲>事<公子糾>. 及<小白>立爲<桓公>, <公子糾>死, <管仲>囚焉. <鮑叔>遂進<管仲>. <管仲>旣用, 任政於<齊>, <齊><桓公>以霸, 九合諸侯, 一匡天下, <管仲>之謀也.

☞ 已而:얼마 지나지 않아, 遂進 : 계속해서 진했다. 즉 계속 해서 밀어주었다. 추천해주었다.

    九合諸侯 : 제후들을 아홉 번이나 모이게 하다. 一匡天下(일광천하): 천하를 바로잡다.

 

 이어서 오늘의 관중이 있기까지 독백이 이어집니다. 이 대목은 관중열전에 삽입된 또다른 포숙 열전이요,

단지 몇 문장으로 인생을 압축시킨 멋진 문장이었다고 不以~ 知我~ 부분은 꼭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반한 문장입니다.  

 

<管仲> 曰 : “吾始困時, 嘗與<鮑叔> 賈, 分財利多自與, <鮑叔> 不以我爲貪, 知我貧也.

관중이 말하기를 내가 애초에 가난했을 적에, 포숙과 더불어 시장에 나가 팔았는데.

이익을 나눌 때마다 내가 많은 몫을 가져갔으나, 포숙은 나를 탐욕스럽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吾嘗爲 <鮑叔> 謀事而更窮困, <鮑叔> 不以我爲愚, 知時有利不利也.

내가 일찍이 포숙을 위하여 일을 도모하다가 더욱 어렵게 만들었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 여기지 않았다. 유리하고 불리한 때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吾嘗三仕三見逐於君, <鮑叔> 不以我爲不肖, 知我不遭時也.

내가 일찍이 세 번 벼슬길에 있다가 세 번이나 군주에게 쫓겼지만, 포숙은 나를 모자르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見’은 당하다는 피동으로 쓰였어요. ‘遭(만날 조)’로 때를 만나다로 해석합니다.

吾嘗三戰三走, <鮑叔> 不以我爲怯, 知我有老母也,

나는 일찍이 세 번 전쟁에 나갔다가 세 번 도망갔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늙은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公子糾> 敗, <召忽> 死之, 吾幽囚受辱, <鮑叔> 不以我爲無恥,

 知我不羞小節而恥功名不顯于天下也.

공자규가 패하고 소홀은 스스로 죽었으나, 나는 욕됨을 받아 갇혀 있었으나, 포숙은 나를 치욕도 모른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자잘한 절개(小節)는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천하에 공명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부끄러워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生我者父母, 知我者 <鮑子> 也.”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이다.

 

포숙은 제나라에서 잘 살고요 세상사람들은 이런 포숙을 더 위대하고 했습니다. 사람을 알아보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는 말일테죠.

<鮑叔> 旣進 <管仲>, 以身下之. 子孫世祿於 <齊>, 有封邑者十餘世, 常爲名大夫. 포숙은 관중을 추천하고, 자신은 그 아래 사람이 되었다. 자손은 제나라에 대대손손 봉록을 받았으며, 봉읍을 십여 대 동안 가졌으며, 항상 이름난 대부가 되었다. 天下不多<管仲>之賢而多 <鮑叔> 能知人也. 

천하 사람들은 관중의 능력을 찬미(多)하지 않고 포숙의 사람 보는 능력을 찬미했다.

 

이제 재상 관중이 했던 업적이 나옵니다. 전체 해석은 생략하겠습니다.

<管仲>旣任政相<齊>, 以區區之<齊>在海濱, 通貨積財, 富國彊兵, 與俗同好惡. 故其稱曰 :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上服度則六親固. 四維不張, 國乃滅亡. 下令如流水之原, 令順民心.” 故論卑而易行. 俗之所欲, 因而予之 ; 俗之所否, 因而去之.

富國彊兵(부국강병)이라는 단어가 여기서 처음 나온다고 해요.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창고가 풍족해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는 문장도 기억해 두세요.

 

마지막으로 관중의 외교정책중 조말사건을 또 한번 언급하면서 유명한 정치적 격언을 적습니다.

於<柯>之會, <桓公>欲背<曹沫>之約, <管仲>因而信之, 諸侯由是歸<齊>.

故曰 : “知與之爲取, 政之寶也.”

가에서 회맹할 때 환공이 조말의 약속을 어기려고 하자, 관중이 인하여 그 신의를 지키게 하자, 제후들이 이로 말미암아 제나라에 귀의하게 되었다. 그래서 말하기를

“그에게 주는(與) 것이 취하게 되는 것임을(爲取) 아는 것이, 정치의 보배다”

즉 주는 것이 얻는 것임을 아는게 정치의 비책이다.

 

 이상 관중의 기록은 BC 680년전의 일들이었습니다. 관중이나 포숙은 어려운 일을 겪었던 사람들이라 벡성을 위해 무얼 할 것인지 알았던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했었죠.  요새 정치가들은 출신들이 너무나 뻔드르 해서 서민을 모른다고 ㅠㅠ

그리고 열전은 '後百餘年而有<晏子>焉 이후 백여년이 지나 안자가 있었다'고 안영열전으로 넘어갑니다.


4. 25. 공지사항

 

읽을 부분 : 제리쌤~

 

 

  • k군 2015.04.21 16:48
    공뭔이 돼갖구 일은 안하고 말이지, 밑엣 사람들 몰래 이거 쓰고 있는거 다 보인다 보여~~ㅋ 그나저나, 사람 푹 빠지게 했던 명문장의 퍼레이드였음. 수고하셨어요^^
  • jerry 2015.04.21 22:59

    네.. 다음 읽을 부분은 진세가 전체 읽어오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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