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연이에요 :^) 어제도 카카오톡으로 도대체 막차 끊기기 전에 집에 들어오긴 할꺼냐며 닥달하는 동생덕분에

막차 바로 직전 전철을 타고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제 거의 고기를 흡입하듯이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선생님과 동학분들께서는 과연 몇차까지 달리셨을지 쉽게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고전학교 게시판을 보니 정말 지각계에 결석계에 자퇴계가 우수수~올라오고 있네요^-^;;;; 평소에는 수업 공지 확인하러 살짝 들어왔다가 자퇴계가 올라오면 흙흙 ㅠㅠ 하는 마음으로 읽기만 했는데 정말 고전학교 망해간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_^;;;;; 여기 잘 살아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춘추좌전 3권을 읽고 쓴 에세이는 제가 생각해봐도 무슨말을 썼는지, 또 다른 분들은 춘추좌전을 통해 어떤 생각을 풀어가고 있는지 파악할 겨를조차 없었던,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는지 정말 '지못미'였는데요 이번에는 제 에세이의 경우 비약과 과장이 난무하면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던지라  추스리는데 힘이 부쳤다는 고해성사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다행히(?) 동학분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저는 이번 에세이발표에서 채운샘이 기석씨 에세이에서 '욕망'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정말 말 그대로 '사회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선배들이나 친구들의 경우에서도 졸업 후 '주어지는 선택지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취업이냐, 대학원 진학이냐 이정도로 압축되었었구요. 이것과는 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저도 학교 졸업하자마자 딱히 더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그저 얼른 취직해서 돈모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졸업 후 곧바로 1년동안 하면서 회사내에서 부당한 처우(라고 말해봤자 사실은 근로기준법상 하루 8시간 노동이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인 사실에 제일 분개했던것뿐;;;;) 모두 회사,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조차 없어보이는 사회제도에 대한 강한 불신과 원망을 쌓아놓았던것 같습니다. 그게 이번 제자백가를 만날때 유독 한비자에게 꽂혔던 이유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공평무사한 원리, 원칙을 나라가 다스려지고 개개인간의 문제나 특히 사회적 문제가 개인의 반성 차원이 아니라 법으로서 그 시비를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은 제도를 보완하거나 만들어 시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논어나 맹자에서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를 '이건 말도 안된다, 다른사람이나 사회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나'에게 떠넘겨 모든 문제에 대해  내 행동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반성하게 하려는것이 아니냐'하는 생각도 들고 뭐;;;

 

기석씨가 생각한 부분과 제가 회사생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의 갈등을 '나 자신'에서 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구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채운샘이 내가 세상에 놓여진것도 아니고, 선택지가 주어진것도 아닌 나의 욕망이 모든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실때 '모든것을 나에게서 구해야 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고민할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망의 관점에서 어떤 문제를 바라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나의 욕망에 대해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문제제기 자체가 달라질 수 있겠더라구요. 

 

음...제가 제정신을 차리고 있던 오전중이어서 그랬는지 이 부분이 가장 와닿네요. 잠도 잘 잤던 저는 왜 어제 춘곤증에 시달렸는지 알수가 없네요^-^;; 그럼 저는 다른분들의 후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주에 뵈요!(응?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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