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계사년 봄학기 고전학교 “淸代의 역사와 사상”(시즌1)
<열하일기>에서 연암 박지원은 책문에 도착하여 청의 문명을 목격한 순간,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예전에 나의 벗 홍대용에게 중국문물의 거대한 규모와 세밀한 수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중국의 동쪽 끝 촌구석도 이 정돈데 도회지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니 기가 팍 죽는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등줄기가 후끈거린다.” 물론, 순간적으로 이런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자신을 곧바로 반성하면서 마음을 다잡죠. “이제 다른 나라에 한 발을 들여놓았을 뿐, 아직 이 나라의 만분의 일도 못 보았는데 벌써 이런 그릇된 마음이 일다니. 대체 왜? 아마도 내 견문이 좁은 탓일 게다.”
연암은 열하기행을 통해 청대 문명의 실상을 직시함과 동시에, 옹정제에서 건륭제로 이어지는 치세(治世)에 자행된 문화주의적 억압정책을 날카롭게 간파하기도 했습니다. 연암이 보고 느낀 대로, 청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거대한 문명과 지식생산, 그 이면의 검열과 억압정책. 이후 격변하는 20세기 중국을 생각해보면, 청은 거대한 미스테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연암과 그의 벗들이 본 청제국의 실상은 무엇이었을까요? 만주족은 어떻게 한족의 지식과 문화를 포획할 수 있었던 걸까요? 청대의 지식인들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지식을 재배치하고 개념을 다시 사유하기 시작했을까요? 그들이 꿈꾼 정치적 이상은 무엇이었을까요?
계사년 고전학교는 연암이 여행했던 그 시공간, 청대(淸代)를 탐사합니다. 그 1탄의 주인공은 명말청초의 황종희와 왕부지, 고염무입니다! 어렵겠다구요? 쉽진 않겠죠.^^ 하지만 걱정 놓으세요! 친절하고 박학한 가이드들이 우리의 탐사를 안내해줄 겁니다. 뭣보다, 험한 길을 동행할 든든한 벗들이 있으니까요.^^
* 튜터 : 채운
* 반장 : 최정옥
* 강독 텍스트 : <맹자> (강독:홍숙연)
- <맹자>는 주자 주가 달려 있는 걸 준비하시면 됩니다.
- 황종희의 <맹자사설>과 대진의 <맹자자의소증>을 함께 읽겠습니다.
- 자세한 강독방식은 개강날 공지하겠습니다.
* 개강 : 2013년 3월 9일(토) 오후 2시(남산강학원 2층 강의실1)
- 강독과 자기소개, 전체 공부일정 및 텍스트 소개와 간단한 인트로 강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 일정 : 3월 9일~ 6월 29일(총17주)
* 시간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 수강료 : 35만원(17주) / 입금계좌 제일은행(SC은행) 468-20-058755 홍숙연
* 정원 : 25명
* 진행방식 : 강독 + 조별토론 + 정리 강의
- 매주 각자 공통과제를 제출하고, 강독한 부분을 암송해오셔야 합니다.
= 주텍스트
* 마크 C.엘리엇, <만주족의 청제국>(푸른 역사)
* 벤자민 엘먼, <성리학에서 고증학으로>(예문서원)
* 황종희, <명이대방록>(한길사)
* 고염무, <일지록>(지만지고전천줄)
* 왕부지, <대학을 논하다>(소나무>
= 보조텍스트
* 양계초, <중국 근대의 지식인>(혜안) -> 절판인 관계로 복사예정
* 미조구찌 유조, <중국전근대 사상의 굴절과 전개>(동과 서)
* 미조구찌 유조 외, <중국의 예치시스템>(청계)
* 이규성, <내재의 철학 황종희>(이화여대출판부)
* 이규성, <생성의 철학 왕선산>(이화여대출판부)
= 개강 전에 다음 책을 미리 읽어오시면 탐사가 더욱 수월해질 듯합니다.
(읽어오시란 뜻이지만, 안 읽어오셔도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 조너선 스펜스, <강희제>(이산)
= 가을학기 "청대의 역사와 사상" 시즌2는 옹정제, 건륭제 연간의 역사와 정치사상을 다룰 예정입니다.^^
* 함께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은 댓글로 신청해주시고, 성함과 연락처를 남기신 후, 위 계좌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 강학원은 강도 높은 공부의 장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약속을 지키셔야 합니다.
- 시간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 연구실의 윤리를 지킨다.
* 수업 시작 후 환불은 불가합니다. 일정을 잘 확인하시고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