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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입니다^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고전학교 54일자 정리 갑니다~

이번 청대 철학은 여전히 어려움만 남겨주며 지나갔습니다. 이기 이월론과 이기 일원론부터 넉다운되었는데 생의라는 건 또 뭐고 우리가 읽지도 않은 주희의 철학이라는 건 당최 뭐고, 결국 기와 마음의 문제라는 건 대체 무엇인가? 대체 이 사람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산 거지? 0본성과 마음, 심과 성의 연관성, 여기서의 자유와 의지의 문제? 0... 일단 필기 노트에 적혀 있는 것만 조금씩 정리해 보겠습니다ㅠㅠ


주희는 분명 의 초월성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리와 기에 대한 질문을 들었을 때 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매커니즘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기는 변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영역이므로 영원한 리를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 주희의 이론 안에서는 리가 초월적 법칙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기는 기질적 차원의 문제이므로 주희의 순정주의적 결벽(?)이 발동해서 아무래도 한 단계 낮게 본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리는 더 순연한 법칙이며 영원성으로 자리잡고 리와 기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면, 이런 레벨화는 아랫것이 위의 것을 지향하는 게 당연한 구도를 만듭니다.

이렇게 리와 기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사유되는 주자의 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이런 얘기를 해 봐야 요순 이래로 세상은 늘 혼탁한 암흑이었다는 것입니다. 요순이 신화시대라면 결국 알 수 있는 건 한가지, 유사 이래 인간세계는 늘 암흑이었다는 것. 즉 청동기 이후 영원불변의 자연법칙 같은 건 없었다는 것. 그러므로 법칙이란 우선 현상이 있고 나서 도출되는 관계의 산물이라는 것.

이번 고전학교 강의 시간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 말 같습니다. 시대에 절망을 느끼고 사유한다는 것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라는 것. 시대 속에서 보지 못하는 것, 혹은 보려 하지 않는 암흑을 민감하게 보고 어둠을 응시하는 문제가 바로 철학의 동시대성이자 반시대성이라는 겁니다. 또 한가지, ‘탈주를 단지 목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시대에 고착되는 위험성 못지 않게 탈주자체로 끝나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 집을 나가서 무얼 할 것인가가 중요하며나가서 새로운 것을 구성하지 못하면 안 나가는 것만 못하다는 겁니다.

황종희는 일단 시대로부터 암흑을 보고 탈주를 시도한 것 같습니다. 나라의 멸망을 겪으면서 자기 근거를 상실하고 자신이 속한 계급에 대한 환멸과 의심을 느낄만한 위치의 학자였습니다. 즉 시대의 암흑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이었고, 그랬기에 자기 사상을 다시 한 번 독해하려고 합니다. 이전세계의 철학을 봐야 자기 세계의 문제가 보이고 그래서 철학이란 철학사에 대한 연구라고도 합니다. 황종희는 자기 시대를, 그리고 역사를 다시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독해의 산물인 <명이대방록>에서 황종희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두고 다소 갑갑한 (제리샘 표현으로는 좋은 것만 취하려다 망하는’) 이상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명이대방록>에 대해 세간(?)의 독해방식은 역셩혁명과 민본주의, 의회정치와 자본주의의 맹아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없는, 그래서 자본주의가 여전히 도달해야 할 목표라고 여기는 독해 방식이라고=_=. 오히려 황종희는 당시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지식인들의 기만적인 정당화를 깨고 聖人이 되겠다는 목적론적 방향 대신 공부 자체를 본체로 하는 내재의 철학을 말합니다. 기라는 것은 통하는 게 본질이며 마음이 곧 기라는 것.

하지만 기가 막힌다면? 그 다음 문제는 이걸 어떻게 의지적으로 작용시킬 것인가입니다. 결국 의지의 문제^^ 인거 같은데 어, 여기서 더 어쩌지? 의지라는 건 또 뭔가 하는 의문만 솟다가 끝난 기분입니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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