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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락정리하고 벼락후기 씁니다ㅠ

 

<성리학에서 고증학으로>6&7장 / <중국의 예치시스템>2부

 

<성리학에서 고증학으로>에서 청대 고증운동의 좌절을 읽으면서 뭔가 씁씁했는데요.,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19세기의 주류로 금문학이 떠오르죠. 이들은 경세를 내세우고, 경서의 '

微言大義'를 밝히기를 중시하였습니다. 특히 공자의 '개혁가'적인 면모를 부각한 <공양전>을 중심으로 제도적인 개선에 관심을 쏟는 동시에, 너무 극단으로 가버린 고증학자들에 대한 비판도 퍼붓습니다..(like 방동수). 그러나 고문학(고거학)과 금문학이 대립적이었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거학이라는 기반 위에서 금고문 논쟁이 재현되었기 때문이죠. 무엇을 방점에 두는 지에 따라 그 입장이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저는 18세기=고증학(고문학,음운학/강남학술공동체/후원), 19세기=금문학(경세치용/공양전/광주) 으로 도식화해서 정리했었는데요 오늘 주류를 중심으로 역사를 보는 관점. 즉 인과관계나 순서상의 차원으로 역사를 보는 변증법적 사관(서술방식)에 대해서 듣고나니 도식화하는 습관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코는 어느 시대든 무엇이 말해지고 무엇이 말해지지 않았는지 '인식론적인 배치'에서 보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지금 이 시대에서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볼 수 잇는 것이 있는 거겠죠? 푸코는 담론의 근거에 어떤 인식들이 바탕했는지에 주목했고, 이러한 측면에서 역사의 흐름에서 지식의 배치(그 시대의 상관적 배치, 제도적 배치, 물질적 제도, 경제적인 것 등...)들이 복잡하게 얽혀가는 과정에서야만이 그 시대의 사상/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명 말의 제도/지식/권력을 동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자 나름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는 정치사/사상사/제도사적인 측면에서 파고 들어가서 고찰해야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 배운 들뢰즈는 탈영토화, 탈주설에 대해서 말했는데요, 주류의 논증에서 벗어나 주류로 굳기 이전의 유동적 상태에 대해서 주목해야 하며, 시대 안에서 지층(담론?)의 균열을 일어나게 하는 힘들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힘들은 다른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사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렇게 균열을 내게하는(달아나는) 힘 또한 포함하는 것이 주류의 지층화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 배운 푸코도 이런 불연속지점(지식담론의 불연속, 역사에서의 단절)은 근본적으로 그 시대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채운샘께서 말씀하신대로, 역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이 시대 전체 사상적 배치안에서 주류로부터 어떤 힘들이 어떻게 달아나고 있는지, 지식의 영토로부터 탈주선을 그을것인지 말것인지, 학문의 욕망이 어떤 것과 접속하는지, 사상적 측면에서 어떤 것들이 대립/접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물어가면서 공부해야만이 우리가 '운동'으로서의 역사를 어느정도 그려볼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물론 지금 우리 시대에서, 사회에서, 지식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극명하게 나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지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거나, 그런 미세한 균열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다짐과 교훈적인 내용으로 끝나는 것 같아 찝찝하네요;;)

 

어쨌든 오늘 <중국의 예치시스템>2부에서는 푸코가 말한 사제권력과 동양의 예치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습니다. 읽어도 아리송한 부분이 많았지만.. 저는 읽으면서 공통적인 분위기, 수양을 통한 자신의 혁신(기질변화)라는 동시대적인 공통의 문제의식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기질을 부정하는 사상적인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언가 자신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특히나 송대 사상이나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크게 일어날 수 있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사실 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요, 이 궁금증은 책을 읽고난 후에 풀도록 하겠습니다.ㅋ-ㅋ)

푸코는 서구 기독교 권력의 메커니즘이 목자=사제/양치기, 신도=양떼의 고해라고 했습니다. 더 설명하자면 자신 스스로가 자기 행위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실토하게 함으로써 진실성을 구현하는(내면의 확보, 진실소유) '주체', 즉 자기 스스로의 검열하게 함으로서 양 떼(고해자)를 부리지는 않지만 보호하는 역할의 목자(사제)는 권력을 가진다는 것이 사제 권력의 핵심이라는 거죠. 이와는 다르게 동양에서의 자기수양은 그 과정이 어떻든(수행의 독자성) 결과적으로 보편적 형태의 예를 통해 드러내는 것(실천에 대한 검열)이었습니다. 여기서 기독교의 사제권력과 중국의 예치시스템이 맞닿은 점은 '주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코는 '주체=주체화과정의 결과'라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주체가 되기 위해 어떤 다른 주체화 과정을 겪을 수 있는지, 주체화 양식(자신이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실체로서 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한 것입니다. 아마도 푸코가 '주체화 양식'에 주목한 이유는, 기존의 주체화 과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주체가 아닌, 독특한 방법으로써 형성된 새로운 주체가 역사에서의 단절을 촉발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적용해보면(?) 유학의 자기수양의 대두, 18세기 고증학의 대두 등 그 시대의 주체의 자리를 보려면 그 네트워크 안에서의 맥락을 봐야할 것 같은데...흠.... 두루뭉실 하네요.. 푸코 어려워요!0!

 

 

 흐름에서 이미 굳어져버린 시대상의 주류-주류만으로는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 어떤 관점에서 역사를 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수양해야겠습니다. 역사가 저에게는 아직 무언가 하나의 사실로서 받아들여야만 할 것으로만 느껴지니 말입니다.;; 오늘의 굵은 글씨를 계속 되새기면서 읽고 쓰는 것이 가장 필요할 듯 하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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