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샘, 우리 숙제방에서 몰래 만나고 있었던 거 맞찌! ㅋ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1학기였던 거 같네요. 기간이 길기도 했지만,
중국 문명사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고학·인류학 관련 책들서부터
서경,국어,사기에 이르기까지 미답의 영역을 정신없이 헤매고 다녔으니
다들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어요.(언제는 익숙한 길이었냐는 핀잔이 들리는 듯도 하지만...)
에세이는 여전히 힘들고 고단한 싸움이었습니다.
한두 번 에세이를 써 본 것도 아니고, 만날 공통과제다 발제다 하며 글쓰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한다고 하는데도, 왜 이리 매번 고통은 새로운 것인지요.
평소에 문제의식을 갖고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아님, 에세이에 엄청난 것을 담고 싶은 욕심 때문인 걸가요?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분량의 압박 때문일까요?
그리고... 에세이 발표 시간에 채운 샘을 비롯한 여러 동학 샘들의 지적을 받고 나면, 글의 허점이 바로 보이는데,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시야가 확 좁아져 그게 잘 안 보이게 되는 걸까요?
다시 생각해 보니, 문제점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눈 딱 감고 내달리게 되는 거 같기도 하네요. 왜 그래 버리고 마는 건지. 에휴~~~
에세이는 우리의 즐거운 공부를 가로막는 진짜 최대의 적인 듯 싶다가도, 상상의 괴물 정도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 아무튼, 에세이라는 ‘고통의 축제’를 제대로 즐겨야 공부의 진경에 도달할 수 있을 것만은 분명하겠죠.
어차피 길게 공부할 거, 호흡을 고르고 여유롭게 즐기며서 가도록 해요. 우리!!!
이상, 혜원이가 후기 올리면 빌붙으려고 기다리다가, 두서없이 써본 후기였습니다.
참, 늘 우리 에세이 발표의 대미를, 휘날레를 장식하던 은영씨가 없어서 아쉬웠고,
율희가 더난다는 소식에 서운했다는 얘기도 덧붙여야겠네요.
밤톨!!! 다른 기회에 또 만말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은영씨는 건강 잘 챙겨 가면서 공부하기를 바라오.
(쉰밀회 버전) 뭐지 이 느낌은? 너무 범생이 느낌나잖아...쌤이 쫌 그렇지만... 이런 자발적 후기라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