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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보면 과연 인간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조 조장님의 명언처럼^^) 인간은 그저 때가 닥치면 행동하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이거든요. 그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때와 세를 읽는 문제. 즉 자기 그릇을 아는 문제입니다. 인간이 판단할 수 있는 건 자기 그릇을 알고, 내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때그때 판단하는 것 뿐. 하지만 요게 가장 어렵죠^.ㅠ 과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결국 자기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지금 나아가야 할 때인지 물러나야 할 때인지를 되묻는 회의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결국 자기 밖에서 보는 수밖에 없죠. 결국 자기를 아는 문제 역시 지인의 문제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시대 밖에서 보아야 하고, 이때 요청되는 것이 역사라고 합니다. 이런 지인과 지기의 문제, 그리고 역사가 갖는 현재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자가 '임금은 임금답게~'를 말하던 시절은 자기 캐릭터가 있던 시대라고 합니다. 사기에 나오는 무사와 지식인, 군주와 신하들은 모두 자기 소임을 다 하는 것이 이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소임을 다한다는 원칙과, 급변하는 세태에 어떻게 대처하여 생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칙과 임기응변, 변하는 것과 두루 통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던 요소였고, 이 두가지를 어떻게 꿸 것인가가 문제였죠. 자기를 돌아보고, 선택하는 문제. 여기서 늘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인간은 일을 그르치고 후회를 남기고 마는 것입니다.
국어를 볼 때, 이 당시 얼마나 많은 말들이 존재했던가 놀라게 됩니다. 국어는 다름아닌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아시아는 특히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전고를 가져와야 했는데요. 텍스트의 권위를 빌어오는 말들이 있던 중국은 아무래도 말보다 문자 자체가 훨씬 큰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는 반대로 글보다 말이 더 중요했고, 구술문화가 발달했지만 중국은 텍스트 차원이 중시된 문화라고 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란 어쨌든 말로 이루어지는 세계인데, 말과 텍스트의 차이는 뭘까요? 공자는 왜 말 잘하는 이를 미워했을까요. 그건 아무래도 말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은 회의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반면에 말은 회의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요. 텍스트의 권위를 해석하는 차원 위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이자 기본적으로 허구성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 지배 세계가 바로 정치라고 합니다. 아마 에세이를 쓸 때 이당시 말잘하는 유세가들이 전고를 가져와서 담론화 하는 방식을 보고 현실 인식을 비교한다든가, 개념, 인물, 인물에 대한 평가를 계열화 할 수도 있겠죠.

다음주 공지!
<국어> 진어 나머지
<사기열전> 이사열전까지

발제는 동사서독의 귀하신 남성학인 여러분^^
<국어> : 태욱쌤
<사기열전>: 완수쌤

간식은
율희언니, 제리언니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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