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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한 부분을 이해하려면 전체를 봐야 하는 신기한 책이라고 합니다. 전체 속에서 사마천의 주제를 질문해야 의문점이 생겨난 부분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사마천의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늘 이 질문이 에세이의 대 질문임을 잊지 말고 책을 읽어보아요ㅠ.^

이번 사기의 주인공은 4공자들이었습니다. 인맥이 짱짱하다는, 이전에는 없던 유형의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빈객들을 3000명이나 먹여살렸다는 4공자들도 특이하지만 거기에 또 몰려든 빈객이란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별납니다. 지식인? 은둔자? 유세가? 한마디로 규정짓지 못할 인물들이 자신을 알아주는 인물을 찾아 오고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줍니다. 이건 대체 뭘까요? 위기의 시대에 재산은 사람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일까요? 지식이 보편화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시대를 보여주는걸까요? 전국시대의 빈객들은 왕에게 유세하는 자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자에게 들어가, 정말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목숨 바쳐 그를 위해 어떤 일을 합니다. 이런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걸 무엇일까요. 이때의 신의란? 이 이야기에 비춰 보는 우리 시대의 인맥이란 또 어떤 모습일까? 등등 네트워킹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어. 공보문백...의 어머니라든가=_= 공자라든가 어쩐지 별로 정치적이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이 노어에는 많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건 바로 예禮와 고古! 노나라는 그야말로 예의 세계였습니다. 물론 예를 많이 말한다는 건 이미 깨졌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국어에 나오는 구구절절한 말들이 그 시대에 이미 맞지 않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만큼 언급되었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드는 이데올로기가 예와 고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 이데올로기가 무엇이냐를 보아야 그때 현실 파악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라는 건 대체 무엇이길래 현실에 안 맞는다, 꽉 막혔다 싶으면서도 붙드는 걸까요. 예라는 건 기본적으로 품절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을 하는 게 바로 유가의 이상이었죠. 자기 자리에서 할 도리를 다 하면 세상이 조화롭게 될 것이라는 믿음! 이건 자기 몫을 지키고 오만을 부리지 말라는 충고로 이어집니다. 한편으로 예는 지배계층에게 요구된 덕목인데요. 기본적으로 군주가 모범을 보이면 백성들은 그걸 따를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위에서 유교의 이상은 성립됩니다. 지배계층의 예가 모든 것을 평안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비슷하게 로마 역시 왕이 철학자이길 바랐던 나라라고 합니다. 다스리는 자의 덕목을 강조하는 문화는 그것으로 교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민주정이 발달한 그리스같은 경우 우정의 정치, 위에서 아래로의 교화 보다는 자유민간의 관계를 더 중시했다고 합니다. 평등한 인간관을 베이스로 깔고 있으면 아무래도 교화 보다는 계몽을 중시하게 되고요. 

어쨌든 국어는 정치가 잘 행해질 때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경전인 서경이 추상적으로 노래하는 덕을 현실화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국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니 국어는 언제나 서경과 세가, 본기와 세트로 비교해가며 보아야 어떤 개념 하나가 잡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공지!

<국어>: 진어 1,2,3,4 읽어옵니다.

<열전>: 노중련추양열전 까지 읽어옵니다.


발제는

국어: 제리언니

열전: 영수쌤


간식은 윤정언니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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