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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중요한 건 질문을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덕이 뭘까?"라고 하는 질문은 상식에 대한 상식적인 질문이라는 거죠. 춘추전국시대의 덕이라는 개념을 알려면 그 시대에 "덕이 부각되는 배치는 무엇인지" 질문하고, "당대에 덕이 ~방식으로 출현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번에 읽은 주어의 주제는 '덕을 잇는다'라는 문제였습니다. 고금古今은 중국 역사에서 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중국에서 고는 모범이고, 이것을 계승하는 것에서 정당성이 나오는 것처럼 사용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왕의 덕을 잇는다는 발상은 바로 당대에 덕이 부각되는 배치에서 출현했을것입니다. 이걸 물어야 국어의 진리게임, 국어에서 진실로 문제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하겠죠.
거기다 국어는 역사라고 하기도 뭐하고...말 그대로 어록집 같은 느낌인데요. '記言'과 '記事'를 구분한 것도 그렇고, 역사에서 말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헤로도토스는 자신이 듣고 본 것을 기반으로 역사를 썼다고 하는데, 근대 역사에서는 과연 듣고 본 것이 곧 역사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란 말이죠. 사료로 취급받는 것과 그냥 뜬소문이 구분되는 근대와 말을 아예 제목에 박은 국어의 역사개념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이번에 읽은 사기는 소진, 장의, 상앙 등 쟁쟁한 인물들이 나왔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내가 배운걸로 뭘 할 수 있는가 회의했다는 건데요. 공자는 등용되지 못했을지언정 지식에 대한 믿음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시대는 이미 지식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니었을까요. 전국시대에 지식인이 갈 수 있는 모델을 그린다고 했을 때 소진, 장의, 맹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시대를 돌파한 사상은 유가라기보단 법가였습니다. 유가가 기준이자 이상으로 삼고 있던 古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다르게 취했던 법가는 구습을 모범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라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건 정치에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치적인 지형이 바뀔 때 제도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절대로 변하지 않는 상도라는 게 있는가는 유가와 법가가 차이를 이루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유가는 모든 정당성을 古에서 찾지만 법가는 나라에 이롭다면 고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할 테니까요. 전국시대는 법가가 가진 현실성이 어쨌든 승리한 시대였습니다. 이때 법가가 진리로 드러나는/그리고 후에 유가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진리로 드러나는 배치는 무엇인지 질문해 보아야, 그 당시 시대가 보일 것 같습니다.

다음주 공지!

<사기열전>; 춘신군 열전까지
<국어>: 노어, 제어
읽어옵니다.

발제는
열전: 은남쌤
국어: 윤정언니

간식은 태욱쌤, 은영언니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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