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이 있는데, 억지로 앉았습니다.
시작을 같이 못했더니, 끝도 같이 못하는가 봅니다.
다 다음주 계속 집안 행사와 볼 일이 있어 결석합니다.
혼자 읽으면 엄두를 못낼 어려운 책들을 같이 읽으면,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하는 일마다 부딪치고 마음이 갈팡질팡했습니다.
올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러하니, 몸도 말이 아니네요.
낮에는 끙끙거리면서 점심밥을 준비하다가 손가락을 왕창 베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다 핑계이지 않나 싶습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으니, 꿈에서도 길을 헤매는 꿈을 꾸네요.
어려울수록 맞부딪쳐 돌파해야 하는데, 올해는 모두가 귀찮고 짜증나네요.
공부를 모두 쉬고서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한 한 해였습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걱정없이, 번뇌없이 공부만 했으면 하는 마음도 그만큼 절실했던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소심해서 낯을 잘 가리는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신 선생님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어설프게 나마 마무리 에세이는 올리렵니다.
기어서라도 끝까지 가겠노라는 말을 행동으로 지키지 못했으니. 죄송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모두들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2012년 12월 8일. 황동옥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