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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安其身而後動, 易其心而後語, 定其交而後求, 君子脩此三者, 故全也. 危以動, 民不與也, 懼以語, 民不應也, 无交而求, 民不與也, 莫之與, 傷之者至矣. 易曰,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몸을 편안히 한 뒤에 동하며, 마음을 화평히 한 뒤에 말하며, 사귐을 정한 뒤에 구하니, 군자는 이 세 가지를 닦음으로 온전한 것이다. 위태로움으로써 동하면 백성들이 더불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말하면 백성들이 응하지 않고, 사귐이 없으면서 구하면 백성들이 친하지 않으니, 친하지 않으면 해롭게 하는 자가 이를 것이다. 에 이르기를 유익하게 해주는 이가 없다. 혹은 공격할 것이니, 마음을 세움에 항상하지 않으니 흉하다,’

 

   다시 읽어도 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입니다. 조별 토론에서도 나온 이야기였지만, 유학의 가르침의 매력은 심상한 듯하면서도 삶과 관계의 핵심을 건드리는, 의 미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몸과 내 몸이 선 여기 이 자리에 모든 윤리와 철학이 터한다는 것. 현옥 샘께서는 이 점이 니체나 스피노자 등과 같은 서구의 사유들과는 달리 논리적이거나 개념적인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동양학의 특징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러기에 구체적인 일상에서의 수행과 체득이 없이는 그 세계로 한 발짝도 더 깊이 들어가기 힘들 거라고 덧붙이셨죠. 그렇다면 우리의 수련은 어떻게? 이를 위한 많은 가르침들이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글쓰기가 가장 마땅한 방법이라는 데 입을 모았죠. 하나의 문제 의식을 화두처럼 붙들고 매번의 공통과제를 쓰고 이것을 에세이까지 밀고 나가기. 물론, 나의 주체적인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어쩌면 그런 것은 없다. 우리 앞에 주어진 관계의 장 속에서 서로를 촉발, 자극하는 가운데에서라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 우리의 짧은 생에 허락된 이 벼락같은 행운! 이거, 제대로 누려야 하지 않을까여?^^

   이번에 발제 데뷔를 하신 재길 샘께서는 유학에 내장된 순응주의가 계속 걸리시는지, 외적인 구조나 시스템을 문제 삼지 않고 개인의 내면 변화와 수양을 강조하는 유학적 사유의 기본 구도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께서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지 싶은데, 아마 우리가 거쳐 온 저 불의 시대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네요(재길 샘은 현재진행형?). 그간 우리의 의식에 깊이 새겨진 근대적 마인드 자체가 워낙에 그런 면이 강하기도 할 테고요. 이를 두고 채움 샘께서는, 유학에서의 은 정치적인 권력이나 지배 질서, 또는 무리도덕에 대해서가 아닌, 그 자체로 온전한 원대한 우주자연의 질서에 대한 순응이라고 하시면서 이같은 태도야말로 요즘 같은 시대에 진짜 반체제적인 삶의 형식일 수 있다고 말씀하기도 하셨는데요. 재길 샘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 공부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선 두고두고 고민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독 시간에는 주역 계사중용을 교차해서 읽고 있습니다. <계사 하전>5-8장을 읽고, <중용>愼獨, , 그리고 時中 등 유학의 핵심적인 테제들을 주희의 주석을 가이드 삼아 공부했습니다. 복희 문왕의 시대에서 공맹을 거쳐, 주희의 시대까지를 넘나드느라 사실 정신도 없고 내용 정리도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은 <주역>이나 <중용> 모두 자연 질서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완벽하게 합치되는 삶을 모범적인 모델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에 도달하기 위한, 또는 이를 회복하기 위한 삶의 방법론과 원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향후 수 천년을 뻗어나갈 유학적 삶과 사유의 원형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서 말하는 음양의 조화나 變通을 추구하는 삶이나 時中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고, , , , 지 와 같은 덕목들은 자연의 운행이나 질서를 통해 유추해낸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는, 자신 안의 자연성을 끊임없이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反求諸己하는 일이겠지요. 愼獨이니 , , 忠恕 등 이 모든 것들이 이것의 다른 말인 듯합니다. 물론 공부하는 우리로서는, 이 개념들을 뭉개버리지 말고 구체적인 현실과 일상의 차원에서 그 뉘앙스의 차이들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그에 근접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언젠가 채운 샘이 하셨던 말 기억나시는지요. 불교까지 아니어도 유학의 가르침만 잘 따라도 그런 대로 괜찮은 삶이 가능할 것이라는... 요즘 정말 이걸도도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왜 걔네는 하게 보고 있는지, 이게 과연 객관적으로 타당한 건지를 의문하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습니다만, 그보다는 사람의 을 그렇게 보는 것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 지금의 나와 우리를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지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생산적인 접근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학기에는 역과 중용의 사유를 통해 나와 이 세계의 관계를, 무엇보다도 이 '나'를 제대로 들여다 보는 일이 이 몸에 뿌리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 體得, 體得, 體得!!!

  

 

1. 읽을 책 : -<중국 사유> 세계 체계’ : 발제 제리 샘

-<중용> 성론’(205-275) : 발제 쿤우

2. 간식 : 누구였죠?(도통 기억이 안나요. 안 정했나~~~?)

3. 공통 : 맹자 암송 및 공통과제

 

다음 시간(5.16)에는 시정 변화가 있습니다. <사기> 수업 없이, 12시부터 바로 동사서독수업을 시작합니다. 평소에 2시까지 나오시던 분들께서는, 12시까지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철이 좋아 그런지 결석도 많았네요. 떠도는 마음을 잘 붙들어매셔서 이번 주에는 다들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에 뵈어요.

  • 김완수 2015.05.12 20:57

    간식 안 정한 것 같습니다. 제가 할 때 된 것 같고 또 한 분 신청해주시면 같이 할께요

  • jerry 2015.05.12 21:58

    간식은 태욱샘 현옥샘이었는데 완수샘이 하신다니 태욱샘은 다음에 하셈.


  • 재원 2015.05.12 23:17

    아악. 과외1시에 끝나는데ㅠㅠ  담주 갑자기 왜 12시부터인가요.......

  • 하동 2015.05.13 10:00
    이런 불상사가 생기는군요. 끝나는 대로 오시구랴. 이번주에는 맹녀가 되지는 못하시겠군요^^
  • 재원 2015.05.13 15:05
    한시간 앞으로 당겼어요!! 12시에 출발할 수 있게 되었으니!! 1시 살짝 넘어서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이번주 그럼 12시에서 6시인가요?? 설마 12시에서 8시??
  • 은남 2015.05.12 23:45
    공지글 고맙습니다.  한주만의 결석으로도 마음이 금세 떠돌아다니네요..잘 붙들고 가야죠..
  • 하동 2015.05.13 09:58

    앗, 제가 간식이었군요? 오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니. 완소쌤, 제가 할게여.

  • 김완수 2015.05.13 12:33

    이번 주 간식은 저와 태욱샘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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