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번주에 읽었던 진문공 이야기는 기원전 632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공자가 551년에 태어났으니 공자가 태어나기 80년 전이네요. 「십이제후연표」에는 뭐라고 기록되었을까요?

“632년 문공5년에 조나라를 침략하고 위나라를 정벌하여, 오록 땅을 빼앗고 조백을 사로잡다. 제후들이 초나라를 패배시키고 하양에서 조회하자, 주나라가 공에게 토지를 내려 주다.”

 

기록에서 보듯이 초나라를 패배시킨 전투가 우리가 많이 들었던 성복전투입니다. 춘추시대 아주 큰 전쟁으로 기억하는데요, 막상 진세가에 기록된 성복전투를 보면 좀 싱겁습니다. 확실히 전국시대 전투와 달랐어요.


四月戊辰 宋公·齊將·秦將與晉侯次城濮.

 - 4월 무진일, 송군주, 제나라 장군, 진나라 장군이 진후(진문공)과 성복에서 주둔했다.

己巳, 與楚兵合戰, 楚兵敗, 得臣收餘兵去.

- 기사일, 초나라 군대와 전투를 벌였는데 초나라 군대가 패배하자, 득신(초나라 장수)이 나머지 병사들을

    거두어 갔다.

에게게~ 전투기록으로 여기서 끝이어요. 오히려 뒤에 주나라 왕실에 바치는 전리품이 어마어마 했죠.

“獻楚俘於周 駟介百乘, 徒兵千”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 100승이고 보병이 일천명이니 말 400마리에 포로가 천명이니 인솔하는 규모도 어마어마 했을테죠. 이에 주왕실이 답례품을 내리면서 진문후명-周作晉文侯命 이라는 글을 내리는데요 요새로 치면 표창장쯤 되겠습니다. 표창장 문구를 읽어 보아요.


“父義和, 丕顯文·武, 能愼明德, 昭登於上, 布聞在下, 維時上帝集厥命于文·武. 恤朕身·繼予一人永其在位.”- 백부께서는 의로움으로써 화목하게 하고 문왕과 무왕의 업적을 크게 빛나게 하셨으며, 능히 삼가 밝은 덕을 밝히시어 위로는 밝게 비추고 아래까지 명성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이에 상제의 명이 문왕, 무왕에게 내렸습니다. 짐을 불쌍히 여겨, 나 한사람을 계속해서 영원토록 재위에 있게 해주십시오

 

초나라 전쟁에 이기고 진나라로 돌아온 진문공은 행상(行賞) 즉 상을 내리는데 호언을 으뜸으로 쳐줍니다.

그러나 성복전투는 선진의 계책이었다고 말하며 주변 신하들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러자 문공이 말합니다.

“城濮之事, 偃說我毋失信. 先軫曰‘軍事勝爲右’, 吾用之以勝.

성복의 일은 호언은 나에게 신뢰를 잃으면 안된다고 유세했고, 선진은 군대는 이기는 것을 최선으로 삼는다고 말했고 나는 그것으로써 승리를 하였다. 

然此一時之說, 偃言萬世之功, 柰何以一時之利而加萬世功乎?

그러나 이것은 한때의 유세이고 호언의 말은 만세의 공이니, 어찌 한때의 이로움으로 만세의 공적을 비교하겠는가(덧붙이겠는가)?

  

"一時之利와 萬世功" 이 내용은 뒤에 한고조가 소화와 조참의 공적을 논할 때 한자는 좀 다르게 썼지만 내용은 똑같다고 합니다.  진문공의 논공행상의 기준이 어떠신지요?

논공행상 기준을 떠나서 이는 또 사람이 행동할 때 기준이 되는 것도 같은데요  한때의 이익을 위할 것인가, 만세의 공을 위하여 할 것인가는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진세가는 여기서 끝내고 다음주는 새로운 공간 혜화동에서 공자세가 합니다.

다들 감명깊게 읽은 공자세가도 원문으로 보면 남다를 듯 합니다.


수영쌤 토욜 건강한 모습으로 오시는 거지요~ 옆구리 허전해요!!!

  • 하동 2015.07.02 00:12
    고위간부께서 휴가까지 내서 이사 현장에서 공을 세우시고, 또 병사들의 주린 배를 채우셨다고요ㅡ 게다, 날이 갈수록 읽을만한 후기까지 기록으로 남겨주시고~~ 아마도 규문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시지 않으실까 싶네요^^ 이래저래 수고 많으셨음. 그나저나, 원문으로 읽는 사기 너무 재미지고 알차답니다. 이번주부터 공자세가 들어가니 많이들 오시면 좋을듯요. *애걔:대단치 않은 것을 깔볼 때 내는 소리. 그리고, 소화 아니라 소하.
  • 은남 2015.07.02 13:22
    아이고 족적이 문제가 아니라 오타나 좀 없었으면^^ 애걔~ 처음 알았어요.. 진짜 고마워요~~ 다음부터 비문이나 오타 지적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우.다.사] 사기 강독 세미나 3/14 공지! 7 은남 2015.03.08 3722
공지 [3.7개강] 동사서독 / 천지인 1탄 39 채운 2015.02.03 7010
공지 글쓰기는 동사서독 학인만 가능합니다. jerry 2013.08.24 38399
2043 파일 다운로드가 안 될때는 홍옹 2008.09.21 38249
2042 잘 도착하셨는지요 :^) / MT 식단 정리?ㅋㅋㅋ file 김수연 2011.07.10 37161
2041 2012년 가을학기 [선(禪)의 사상과 역사 : 진리, 마음, 깨달음] 채운 2012.07.30 32456
2040 3535dvghg55red` yiiykkuy 2006.03.06 23049
2039 [3.8개강] 동아시아 문명과 역사의 계보학"1탄 25 채운 2014.02.04 22375
2038 [9월 7일 개강] 제국의 가을, 근대의 여명 : 청말의 역사와 사상을 읽다 26 file 채운 2013.07.19 20926
2037 2013 봄학기 [淸代의 역사와 사상(시즌1)]-3월 9일 개강 file 채운 2013.01.28 19623
2036 [동사서독] 史記의 모든 것, 모든 것으로서의 史記 24 채운 2014.08.10 18772
2035 [동사서독] 학인 인터뷰: 단언컨대, 가장 짜릿한 4개월이 될 것입니다 8 file 혜원 2013.08.12 18616
2034 채운쌤- 7 어머나 2013.05.19 17546
2033 초한쟁투지도 1 file jerry 2014.11.28 13906
2032 11.22 동사서독 공지 2 혜원 2014.11.16 13795
2031 조론 참고자료 올려봅니다. file 윤은영 2012.04.01 13457
2030 28일 고전학교 여름자율학습 세미나 안내 홍옹 2008.06.23 10133
2029 [공지] 봄학기 고전학교 개강! -"춘추전국시대를 가로지르다" 채운 2011.01.25 9389
2028 반짝세미나 [무상의 철학] 읽기 남산강학원 2012.07.03 8620
2027 [공지]2011 가을 고전학교 : "도교(道敎)와 양생(養生), 그리고 좋은 삶(良生)” *채운 2011.08.03 8600
2026 [공지] 2010 가을학기 고전학교 : "唐宋 대가들의 문장을 만나다" 채운 2010.07.23 8386
2025 두번째 시간 공지 수유너머 남산 2009.09.27 74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3 Next
/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