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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만 금요일 오전10시, 그 다음부터는 수요일 오전10시로 시간이 바뀝니다. 

잊지 마시고 금요일에 만나요^^


 연인들 중에서 먼저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쪽은 누구인가? 상대에 맞서 마지막까지 버티는 쪽은 누구인가?

 리지아는 아직 전통적인 여인이었다. 그녀의 의지는 아직도 복종하려고 했다. 그녀는 기꺼이 남편의 의식이라는 흡혈귀에 복종하고자 했다. 심지어 죽음에도.

 '그녀는 키가 큰 편이었고 적당히 늘씬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수척해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그녀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기품,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 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탄력 넘치는 발소리를 그려 보려 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녀가 낮고도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아니고선, 내 어깨 위에 대리석과 같은 손을 얹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문을 걸어둔 서재로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법이 없었다.'

 포는 그의 문체로 많은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다 겉치레일 뿐이다. '그녀의 대리석 같은 손'과 '그녀의 탄력 넘치는 발소리'는 사람보다는 의자 스프링이나 벽난로 선반에 더 걸맞은 표현 같다. 리지아는 포에게 사람이었던 적이 없다. 그녀는 포가 감각의 극한을 경험하게 해준 기계였다. 누군가 말했듯, 포의 쾌락기계였다.

 또한 그의 시에서 기계적인 운율이 흐르듯, 포의 문체는 언제나 기계적인 특성을 띤다. 그는 어떤 것도 생명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거의 물질, 보석들, 대리석 등의 관점이나 과학적인 의미의 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항상 기계적인 어조를 구사했다. 이것이 소위 '그만의 문체가 있다'는 것이다.

 포가 리지아를 통해서 하고자 했던 것은 그녀를 구성하는 부분들을 낱낱이 알아낼 때까지, 그녀를 의식 안에 완전히 얻을 때까지 리지아를 분석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포가 자신의 두뇌를 시험관 삼아 분석해내야 했던 일종의 낯선 화학소금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가 분석을 마쳤을 때 - 희극은 끝났다!



  • 지수 2014.06.18 11:52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수고수고ㅋㅋ 금요일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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