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국의 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 동이 트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가짜 새벽이었다. 말하자면, 진보적인 미국인의 의식 속에는 단 한 가지 욕구, 바로 오래된 것은 모두 뿌리 뽑자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주인들을 없애버리자. 그리고 사람들의 의지를 추켜세우자. 사람들의 의지란 허구이기 때문에, 추켜세우는 일이 어렵지는 않다. 그러니 사람들의 의지라는 이름으로, 주인들을 몰아내자. 주인들을 몰아내고 나야, 사람들의 의지라는 문구만이 덩그러니 남는다. 그러고 나면 잠시 쉬며 자신에 대해 숙고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완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보자.
미국인들 의식 속의 동기와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이야기한 듯하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유럽이라는 오래된 주인, 즉 유럽의 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유럽은 파괴되었고, 잠재적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는 조금씩 증발할 것이다. 미국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인의 의식은 가짜 새벽이었다. 부정적인 이상으로서의 민주주의. 그러나 그 기저에, 그리고 이런 공공연한 이상의 반대편에, 그것에 관한 첫 번째 암시와 폭로가 있다. 그것, 미국인의 완전한 영혼.
이제 미국인의 발언에서 민주주의와 이상이라는 옷을 벗기고, 그 밑에 숨어있는 그것의 어슴푸레한 몸에서 보이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 이후로 주인은 없으리.’
그 이후로 지배를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