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하고 리지아는 죽는다. 끝내는 어느 정도 죽음에 굴복한다. 너무 지나친 것일지도.

신을 향한 그녀의 절규에 관해 말하자면, 성령에 대항한 죄를 지은 자들은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신이 말하지 않았던가?

성령은 우리 안에 있다. 성령은 바로 우리를 현실로 인도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나치게 갈망을 추구하거나 무모한 행동이나 허세를 부리거나 자의식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굴거나 고집스럽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영혼이 변화하라고 할 때에 변화하고 영혼이 멈추라고 명령할 때 멈추게 하며 웃어야 할 때, 특히 자신을 조롱해야할 때에 조롱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진지하다 하더라도 그 안에는 웃을 만한 것이 늘 있기 때문이다. 성령은 우리가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도록 하며, 우리 자신을 비롯한 모든 대상을 적절한 순간에 항상 조롱하도록 한다. 특히 우리의 숭고함에. 만물에는 조롱의 순간이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아, 포와 리지아는 웃을 수 없었다. 그들은 광적으로 진지했다. 그리고 그들은 의식의 진동에, 또 의식의 합일에 광적으로 치중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웃어넘기고 잊으라고 명하는, 또 우리의 한계를 인식하라고 명하는 성령에 죄를 지었다. 그리고 그들은 용서받지 못했다.

  리지아는 신을 저주할 필요가 없었다. 리지아는 더 많은 의식과 더 자세한 만을 갈구했기 때문에, 그녀가 감사하게 여겼던 것은 그녀의 의지, 즉 그녀의 ‘거대한 자유의지’ 뿐이었다.

  리지아는 죽는다. 남편은 영국으로 건너가 통속적이게도 음침해 보이는 거대하고 오래 된 수도원을 사거나 빌리거나 해서, 몇 군데를 수리한 후에 이국적이고 신비로우며 무대 장식처럼 보이게 하는 웅장한 것들로 집 안을 채운다. 그 어느 것도 개방적이거나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의 연극적인 ‘자유의지’. 저속한 취향의 관능주의.

  그런 뒤에 그는 금발에 푸른 눈동자의 트레마인 출신의 처녀 로웨나 트레바니온과 결혼한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색슨족에 코월 출신쯤 되는 귀족 신분의 처녀였을 것이다. 가련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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