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고민한 끝에, Man is sold의 수수께끼를 나름대로 풀어보았지요!


 ‘내가 알던 여자들 중에서, 겉보기에 조용하고 늘 얌전했던 리지아는 잔혹한 열정이라는 맹렬한 독수리의 먹잇감이 되었다. 놀라울 정도로 커질 때면 나를 기쁘게 하는 동시에 오싹하게 하는 두 눈, 아주 낮은 그녀의 목소리가 내는 황홀한 선율, 억양, 똑 부러지는 발성, 차분함, 그리고 그녀가 습관처럼 거친 말을 내뱉을 때 느껴지는 격한 기운(말하는 태도와 대비를 이루어 두 배의 효과를 낸다)이 아니고선 그 엄청난 열정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가엾은 포, 그는 자신과 똑같은 깃털을 지닌 새를 잡았던 것이다. 더 강한 감각을 미치도록 갈구하는 것들 중 한 마리를. 광기나 죽음을 향한 갈구. 진정 ‘잔혹한 열정이라는 독수리들’을! 독수리들.

 그런데 실마리가 그녀의 거대한 자유의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이 사랑, 갈구, 앎의 과정이 의지들의 싸움이었음을 깨달았어야만 했다. 하지만 여성다운 사랑의 방식과 오랜 관습에 충실했던 리지아는, 스스로의 의지로 순종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녀는 탐사되고 분석되어 죽음에 이르는 수동적인 신체다. 그러나 때로는, 여성으로서의 위대한 의지가 반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잔혹한 열정이라는 독수리들!’ 욕망이 발작을 일으키면 그녀는 그가 더욱 캐묻고 탐사해주기를 욕망했다. 어디까지고. 그러나 다시 ‘잔혹한 열정이라는 맹렬한 기세의 독수리들’. 그녀는 자기 자신과 맞서 싸워야했다.

 하지만 리지아는 이 갈망을, 사랑을, 감각을, 탐색을, 앎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끝이 날 때까지 계속해서.

 끝은 없다. 오직 죽음의 파멸만이 있을 뿐. 그것이 남자들과 여자들이 겪어왔던 일이다. 인간은 궁극적인 지식을 찾으리라고 번번이 속아 넘어간다.(인간은 궁극적인 지식을 찾으면서, 번번이 속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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