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제 때문에 이번 주만 빠질게요.

로렌스스러운 '신경절'이 나오고 난리도 아니던데..

이번 주 날림번역이예요. 죄송해요~


14.5.29 / 작작세미나 / 로렌스, <미국고전문학> 6장 포 (5)


 사랑은 지독하게 음란해질 수 있다. / 터무니없을 수 있다. / 도를 넘을 수 있다.

 사랑은 요즘 사람들의 신경증을 낳는다. 사랑은 결핵의 주된 원인이다.

 정신적/영적 합일에서 가장 격렬하게 진동하는 신경은 가슴, 목, 뒷골/후뇌에 있는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신경절(sympathetic ganglia)이다. 이 진동이 지나치게 격렬해지면 가슴(폐)이나 목, 혹은 뇌 하부의 공감 조직이 약해지고 알맞은 영역에 결핵의 결절이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포는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서까지 진동하게 했다.

 포의 사촌이었던 그녀는 보다 쉽게 그에게 맞았다. / 그의 짝이 되었다.

 리지아는 핵심적인/최고의(chief) 이야기다. 리지아! 그것은 정신에서 유래한(mental-derived) 이름이다. 포에게 그의 여자, 아내는 루시가 아니었다. 리지아였다. 그녀가 심지어 이를 더 좋아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리지아는 포의 사랑이야기이고, 환상/판타지 덕분에 이 이야기/리지아라는 이야기는 더욱 포스러워졌다. / 포다워졌다. / 그 자신의 이야기가 되게 했다.

 리지아는 경계 너머까지 밀어붙여진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은 연인들 사이의 의지의 싸움에서 극한까지 밀어붙여졌다.

사랑은 의지의 싸움이 된다.

 연인들 중에서 누가 먼저 상대방을 무너뜨릴 것인가? 누가 상대에 맞서 마지막까지 버틸 것인가?

 리지아는 전통적인/고전적인 여인이었다. 그녀의 의지는 여전히 복종하고자 했다. 그녀는 남편의 의식이라는 흡혈귀에 복종하고자 의지했다. 죽음조차 불사했다.

 '그녀는 키가 큰 편이었고, 적당히 늘씬했는데, 나중에는/마지막 순간에는 수척해보일 정도였다. 나는 그녀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기품, 차분하고 안락한 느낌 혹은 불가사의한 밝음과 탄력 있는 발소리를 그려보려 했지만 부질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녀가 문을 걸어둔 서재로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가 내 어깨 위에 대리석과 같은 손을 얹으면서, 사랑스러운 음악소리 같은 그녀의 낮고도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걸기 전까지 말이다.'

 포는 그의 문체로 많은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다 피상적인 정도에 불과하다. '그녀의 대리석 같은 손'과 '그녀의 탄력 있는 발소리'는 사람의 것이라기보다는 의자의 용수철이나 맨틀피스에 가까워 보인다. 리지아는 포에게 사람이었던 적이 없다. 그녀는 포가 감각의 극한을 경험하게 한 기계였다. 누군가 말했듯, 포의 쾌락기계였다.

 게다가 포의 문체는 언제나 기계적인 성질을 띠는데, 그의 시에서 운율은 기계적이다. 그는 어떤 것도 생명/삶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거의 물질, 보석들, 대리석 등의 관점 혹은 과학적인 힘의 관점에서 보았다. 그리고 모든 운율은 기계적으로 배열되었다. / 맞추어졌다. 이것이 소위 '스타일/문체를 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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