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15.목/ 작작 세미나 정리/ 에드거 앨런 포 p.72

 

 

 정신적인 사랑에서 , 접촉은 오로지 신경의 문제이다. 연인들의 신경은 마치 두 개의 기구처럼 함께 진동하기 시작한다. 진동의 강도는 어디까지고 높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정도를 지나치게 되면 신경은 끊어지고 피 흘리기 시작하여, 말하자면 죽음이 시작된다.

 인간의 문제는 그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고 고집하면서, 화합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신적 사랑의 황홀경을 깨달으면, 그는 이를 늘 느끼고자 하고, 오직 이것만을 원하는데, 이것만이 곧 삶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조되는’ 삶이다. 그는 자신의 신경이 강렬하고 활기차게 다른 존재의 신경과 화합하여 진동하길 바라며, 이런 방식으로 그는 이상적 황홀경을 손에 넣고, 자신이 온 우주와 찬란하게 화합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사실 이 찬란한 화합은 그저 일시적일 뿐으로, 그 이유는 생명의 첫 번째 법칙에 따라 각 유기체는 자기 독립성을 유지해야하고, 따라서 반드시 자신의 고립된 상태로 되돌아가야 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랑이라 불리는 화합의 빛을 추구해왔고, 이를 좋아한다. 이는 그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인간은 이것을 원한다. 인간은 매순간 이것을 원한다. 인간은 이것을 원하고 갈망한다. 그는 자신의 고립된 상태로 되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혹 그가 돌아가야만 한다면, 그건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짐승이 자기 소굴로 돌아가 쉰 후 다시 떠나려는 경우와 같다.

 이는 우리를 에드거 앨런 포에게로 이끈다. 그에 대한 단서는 신비주의자 조셉 글랜빌로부터 인용한 글, 포가 「리지아」를 위해 선택한 인용구에 있다.

 

 

 

그리고 의지는 그 내면 속에 존재하며 죽지 않는다. 그 누가 의지의 신비로움을 생생히 이해하겠는가. 신은 만물에 열렬한 본질로 깃들어진 위대한 의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는 한 천사는 물론 죽음에게도 완전히 굴복하지 않는다.

 

 

 

이는 심오한 격언이다. 폐부를 찌를 정도다.

만일 신이 위대한 의지라면, 온 우주는 그 의지를 드러내는 기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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