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다 그것은 사랑이야기다.

<리지아><어셔가의 몰락>은 진정한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신비롭고 치명적인 끌림이기 때문에 사물들을 서로 가깝게, 더 가깝게 끌어당긴다. 이런 이유로 성행위는 사실상 사랑의 위기다. 남자와 여자라는 두 핏줄 조직이 집중하고 접촉할 때 얇디얇은 막이 끼어든다. 개입된 막이 파열되기라도 하면 곧 죽음이다.

그렇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 사랑에도 한계가 있다.

모든 유기적 생명체의 원칙은 각각은 본질적으로 고립되어 그 자체로 혼자라는 사실이다.

고립이 깨지고 실제적인 뒤섞임과 혼란이 초래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된다.

이는 인간에서 아메바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기체에 해당되는 진실이다.

그러나 모든 유기적 생명체의 두 번째 법칙은, 각각의 유기체가 다른 물체와 접촉, 다른 생명체와의 동화와 접촉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점이며, 이는 비물질적인 새로운 진동의 동화를 의미한다. 각각의 유기체는 유기체와의 친밀한 접촉을 통해 생기를 얻는다. 어느 정도까지는.

인간도 마찬가지. 인간은 숨을 들이 마시고, 음식과 물을 넘긴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인간은 자신과 접촉하는 사람들의 생명력을 받아들이고 다시 돌려준다. 친밀감이 증가할수록 접촉은 점점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접촉이 완전해질 때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한다. 사람은 먹어서 살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죽기도 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지만 너무 사랑했거나 죽음을 불러서 죽는다.

여기 두 가지 사랑이 있다. 성스러운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 혹은 정신적인 사랑과 감각적인 사랑.

감각적인 사랑에서 순수한 접촉에 휩쓸려 들어가 융합되다시피 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라는 두 혈관조직이다. 섞여있는 상태와 마찬가지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핏줄의 물결 사이에는 진동을 통과시키지만, 출혈이 아니고서는 피 자체가 통과되지 않는 정교한 미지의 벽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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